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수탁 수수료가 크게 늘었고 자산관리와 기업금융(IB), 자기매매 부문의 수익도 개선된 영향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전 분기 4조3268억원보다 8646억원(20.0%)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2조3412억원(82.1%) 급증했다.
수수료 수익은 8조867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1746억원(32.5%) 증가했다. 특히 수탁 수수료가 5조7708억원으로 1조4657억원(34.0%) 늘었다.
증시 거래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2분기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4438조원으로 전 분기 2775조원보다 1663조원(59.9%) 증가했다.
수탁 수수료뿐 아니라 다른 사업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1조5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6.7% 증가했고 IB 부문 수수료도 27.5% 늘어난 1조2008억원을 기록했다.
자기매매 손익은 5조982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8799억원(45.8%) 증가했다.
주가 상승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주식·펀드 관련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유가증권시장 지수는 3월 말 종가 기준 5052포인트에서 6월 말 8476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에 주식·펀드 관련 손익은 전 분기보다 37조3826억원 증가했고 채권 관련 손익도 6843억원 늘었다.
반면 주가 상승에 대응한 헤지 운용 등의 영향으로 파생 관련 손실은 36조1870억원 증가했다.
기타자산 손익은 1조363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225억원(31.0%) 늘었다. 환율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외환 관련 손실이 감소한 영향이다.
증권사들의 외형도 크게 확대됐다. 6월 말 기준 자산총액은 1256조1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57조7000억원(14.4%) 증가했다. 현금·예치금이 57조8000억원, 미수금이 50조4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부채총액은 처음 1000조원을 넘어 114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991조5000억원보다 149조4000억원 증가했다. 미지급금이 55조7000억원, 예수부채가 48조7000억원 각각 늘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규제 기준을 웃돌았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1140.5%로 3월 말보다 140.1%포인트 상승했으며 모든 증권사가 규제 비율인 100% 이상을 유지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23.4%로 전 분기보다 5.1%포인트 상승했지만 모든 증권사가 규제 기준인 1100% 이내를 충족했다.
선물회사 3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68억4000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12.8% 증가했다.
금감원은 "수탁 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과 자기매매손익이 증가하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며 "대형사의 경우 자산관리·IB 등에서도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증권사의 부실자산 정리 등 수익성과 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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