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XRP 4870% 급증설, 알고 보니 지갑 146개 라벨링…3위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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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XRP 4870% 급증설, 알고 보니 지갑 146개 라벨링…3위로 재편

위키트리 2026-09-10 02:02: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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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9월 8일(현지시각) XRP 리치리스트(XRP Rich List) 자동 집계 봇에 이상 신호가 떴다. 코인베이스(Coinbase) 관련 지갑의 XRP 보유량이 한 시간 만에 55억 개 이상, 정확히는 4,870.7% 급증한 것으로 표시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기관 매수나 신규 유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번졌지만, 블록체인 분석 서비스 XRPScan은 곧바로 이를 해명했다. 실제 자금 이동이 아니라 기존에 “미확인(Unknown)” 상태였던 코인베이스 소유 지갑 146개를 새로 식별해 라벨을 붙인 결과라는 것이다.

4870% 급증의 실체, 라벨링이었다

XRP 리치리스트 봇의 한 시간 로그에는 코인베이스가 +5,569,165,957 XRP(약 55.7억 개, +4,870.7%)를 얻은 것으로 표시됐다. 동시에 “Unknown” 카테고리에서는 거의 같은 규모의 물량이 빠져나갔다. 실제 매수라면 리플이나 다른 거래소, OTC 데스크 등 특정 상대방에서 전송이 발생해야 하지만, 이번 경우는 “Unknown”에서 “Coinbase”로 거의 1대1 비율로 옮겨간 형태였다.

XRPScan은 트위터(X)를 통해 “코인베이스가 55억 XRP를 얻은 게 아니다. 우리는 이전에 식별되지 않았던 코인베이스 지갑 146개에 대한 식별과 라벨링 작업을 막 완료했을 뿐이다. 이제 코인베이스는 리치리스트에서 3위 보유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 확인은 세계협정시(UTC) 10시 35분, 한국시간(KST) 오후 7시 35분에 이뤄졌다.

라벨링 작업이 끝난 뒤 코인베이스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된 물량은 152개 계정에 걸쳐 5,683,635,165 XRP, 약 56.8억 개로 집계됐다. 이는 XRP 전체 공급량의 약 5.684%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유량과 소유권은 다른 개념 / AI 생성 이미지

보유량과 소유권은 다른 개념

리치리스트는 식별된 주소에 연결된 잔액을 보여줄 뿐, 그 자산을 경제적으로 누가 소유하는지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XRPScan도 대형 거래소 지갑의 잔액은 흔히 고객들의 자금이 모여 있는 풀(pool) 형태라고 명시적으로 경고한다. 즉 56.8억 개라는 숫자는 코인베이스의 XRP 커스터디(수탁)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회사 자체가 그만큼을 자기 자본으로 사들였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구분은 코인베이스가 별도로 공개한 cbXRP 준비금과 비교하면 더 뚜렷해진다. 코인베이스가 공시한 cbXRP 준비금은 약 1억 2,396만 XRP로, 베이스(Base)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래핑 토큰 cbXRP를 뒷받침하는 자산이다. 이는 152개 계정에 걸친 전체 코인베이스 지갑 클러스터 규모의 일부에 불과하며, 같은 코인베이스 관련 자산이라도 용도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코인페이퍼(Coinpaper)도 최근 4,011개 XRP 지갑이 애플리케이션 계층 침해로 탈취된 사건을 다루며, 이 경우도 XRP 레저(XRP Ledger)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인프라와 소유권을 구분해야 하는 사례로 지목했다.

리치리스트 순위, 코인베이스 3위로

라벨링 이후 XRP 리치리스트 상위권 구도는 리플(Ripple)이 26개 계정에 357억 XRP 규모 에스크로 물량으로 1위를 지켰다. 업비트(Upbit)는 12개 계정에 64.16억 XRP로 2위, 코인베이스는 152개 계정에 56.8억 XRP로 3위에 올랐다. 바이낸스(Binance)는 18개 계정, 26.08억 XRP로 4위였다.

눈에 띄는 점은 코인베이스 클러스터의 계정 수다. 152개 계정으로 나뉜 코인베이스 보유 구조는 업비트(12개)나 바이낸스(18개)에 비해 훨씬 파편화돼 있다. XRPScan은 이전부터 코인베이스가 “계속해서 자금을 새 지갑으로 옮긴다”고 지적해왔으며, 콜드월렛 식별 작업이 수작업과 추론에 의존하다 보니 라벨링된 계정 수가 계속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초에는 코인베이스의 눈에 보이는 콜드월렛 규모가 52개 라벨 주소에 걸친 약 9.7억 개에서 훨씬 얇은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XRP 공급 충격의 신호로 해석하는 “5달러 XRP” 테마가 X(트위터)에서 널리 퍼진 적이 있다. 코인베이스가 지속적으로 코인을 새 주소로 옮기는 사이 탐지 도구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벌어진 오독이었다는 게 이번 라벨링 업데이트로 드러난 셈이다. XRPScan은 과거에도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대규모 XRP를 보유하고 있다는 시장 소문을 온체인 데이터로 반박한 바 있어, 이번이 유사한 오분류 정정의 반복이라는 점도 확인된다.

가격은 상승세, 규제 환경도 개선 흐름

라벨링 논란이 해소되는 동안 XRP 가격 자체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 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XRP는 1.43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약 2.7%, 7일 기준으로는 7% 넘게 올랐다. 이런 강세는 크립토 클래리티법(CLARITY Act) 처리가 지연된 가운데서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새로운 암호화폐 ETF 규정에서 XRP를 참조 자산으로 포함한 흐름과 겹쳐 나타났다.

발행 주체인 리플 측 관점에서 보면, 7억 XRP 규모의 재잠금(re-lock) 에스크로 일정이 여전히 유통량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코인베이스의 새로 드러난 수탁 물량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리플의 에스크로 스케줄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어볼 부분이다. 결국 이번 라벨링 사건이 보여준 것은 코인 수량 자체의 변화가 아니라, 그 수량에 붙는 이름표가 바뀌었다는 사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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