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강원 감독은 9일 강릉종합운동장서 열린 전북과 홈 경기서 1-1로 비겼지만 전력누수를 딛고 경기력과 결과를 챙긴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릉=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전력누수를 딛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정경호 강원FC 감독(46)은 9일 강릉종합운동장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28라운드 홈 경기서 1-1로 비겼지만 표정이 어둡지 않았다. 부상자 속출과 주축 선수들의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차출에 따른 전력누수에도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챙겨서다.
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완전체 전력을 꾸리지 못한 상태서도 전북이라는 대단한 팀을 상대로 경기력과 결과를 챙긴 것은 남은 시즌 우리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반 15분 전북 이탈로(브라질)의 슛이 (수비수 김도현의 몸에 맞고) 굴절돼 실점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기력과 공수 균형은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적절한 전술구사와 임기응변으로 전북을 상대로 승점을 수확했다. 시즌 내내 포백을 구사했지만, 전력누수가 본격화된 6일 FC안양전(3-0 승)부터 파이브백을 가동했다. 강원은 공격수 최병찬과 제시, 풀백 홍철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공격수 고영준, 센터백 강투지, 풀백 강준혁 역시 잔부상이 많아 90분을 소화하기 힘든 상태였다. 이달 1일엔 센터백 이기혁과 신민하, 중앙 미드필더 이승원이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U-23 대표팀에 차출돼 전력누수가 컸다.
정 감독은 “이른 실점에 흔들릴 수 있었지만, 전반 30분에 왼쪽 윙백 강준혁이 허벅지 부상으로 강투지(몬테네그로)와 교체된 뒤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며 “선수들이 전반 내내 스트레스가 커보였다. 하프타임에 ‘실점 이후에도 냉정하게 경기하자’고 얘기한게 주효했다. 포백 전환 후 선수들의 역할과 위치가 바뀌었지만 다들 잘 이겨냈다”고 밝혔다.
이어 “5-4-1서 4-3-3으로 전환하면서 미드필더 1명을 더 배치했다. 상대 윙포워드가 우리 윙백을 따라가는 상황이라 전북을 힘들게 할 필요가 있었다”며 “신민하와 이기혁이 빠진 상황서 박호영과 강투지가 잘해주고 있다. 강투지는 원래 명단제외까지 생각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이날 너무 잘해줬다. 앞으로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어떻게든 9월을 잘 버텨보겠다”고 다짐했다.
강릉│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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