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일양약품이 러시아 제약사 R-Pharm과 체결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기술수출 및 원료공급 계약을 약 12년 만에 종료했다.
계약 규모는 총 1300만달러였지만 실제 수취금액은 100만달러에 그쳤으며 러시아 현지 품목허가가 완료되지 않아 원료와 완제품 공급도 이뤄지지 않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R-Pharm과 체결한 ‘라도티닙(제품명 슈펙트) 원료 공급 및 기술수출 계약’의 계약기간이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계약은 지난 2014년 12월 8일 체결됐다. 공시된 계약금액은 1300만달러로 당시 환율을 적용하면 145억2880만원 규모다. 이는 계약 체결 당시 일양약품 매출액의 9.8%에 해당한다.
다만 145억원은 실제 매출로 인식된 금액이 아니라 계약상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일양약품의 최근 공시자료를 보면 슈펙트 러시아 계약의 실제 수취금액은 100만달러다. 나머지 금액은 현지 품목허가와 상업화 등 단계별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 성격의 대가로 파악된다.
러시아 품목허가 장기화…추가 임상 진행 안 돼
일양약품은 계약 체결 이후 R-Pharm을 통해 러시아 품목허가 절차를 추진해왔다.
과거 사업보고서에는 R-Pharm이 러시아 품목허가를 위해 일양약품 슈펙트 생산공장에 대한 GMP 적합 승인을 받은 뒤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기재됐다.
그러나 러시아 허가 과정에서 추가 임상시험이 요구됐고 R-Pharm이 후속 임상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품목허가는 완료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계약기간 동안 러시아 시장에 공급된 슈펙트 원료나 완제품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계약 종료일은 2025년 9월 7일이었지만 계약 조건에 따라 1년 자동 연장돼 올해 9월 7일까지 유지됐다.
이후 R-Pharm 측이 사업을 추가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양사는 계약기간을 다시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5년간 2100만달러 공급 계획도 현실화 못해
일양약품은 2014년 계약 당시 기술수출 계약금과 별도로 러시아 시장에서 향후 5년간 약 2100만달러 규모의 2차 치료제 원료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에서 1차 치료제로 허가될 경우 별도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러나 현지 품목허가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이 같은 원료 공급 계획은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일양약품은 이번 계약 종료와 관련해 실제 제품 공급이 없었던 만큼 별도의 재무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슈펙트는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국산 18호 신약이다.
일양약품은 러시아 외에도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슈펙트의 허가와 상업화를 추진해왔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사업은 2014년 계약 체결 이후 약 11년9개월 동안 현지 허가 단계에 머물렀으며, 총 1300만달러의 계약 가운데 실제 수취금액은 100만달러, 제품 공급 실적은 없는 상태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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