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복궁에서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돌아다니는 관광객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적했다.
서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리꾼들의 제보를 계기로 SNS를 확인한 결과를 전했다. 한 중국인이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광화문 월대를 걷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최근 경복궁에서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를 입고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곳곳을 여행하며 자국 전통 의상을 입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한복과 한푸가 엄연히 다른 의상임에도 외국인들이 이를 한국 전통 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활보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자신의 SNS에 게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웨이보, 샤오홍슈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도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방문한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앞으로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글로벌 매너’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푸(漢服)는 중국어로 ‘한나라의 복식’을 뜻하며, 중국 한족의 전통 의상 체계를 가리킨다. 문제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누리꾼과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전통 의상인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거나 사실상 같은 옷이라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앞서 중국 대형 포털이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하거나, 해외 쇼핑몰에서 한복을 한푸로 표기해 판매하는 사례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경복궁 등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에서 한푸를 입고 촬영한 영상이 확산될 경우, 외국인들에게 한복과 한푸를 혼동시키거나 문화 왜곡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논란의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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