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5000억원대 PAFC 계약 '잭팟'…美 데이터센터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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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5000억원대 PAFC 계약 '잭팟'…美 데이터센터 공략

프라임경제 2026-09-09 08:56:48 신고

ⓒ 두산퓨얼셀

[프라임경제] SK증권은 9일 두산퓨얼셀(336260)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공급계약을 통해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 가운데 현지 전력 공급 문제의 대안으로 연료전지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에 따른 실적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기존 4만2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 기자재 공급과 장기유지보수서비스(LTSA)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국내 발전용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지난 2일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HyAxiom)과 5014억원 규모의 PAFC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두산퓨얼셀이 전북 익산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하이엑시엄에 납품하고, 하이엑시엄이 이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구조다. 납품 기간은 오는 2027년 3월부터 2028년 4월까지다.

특히 이번 계약을 통해 두산퓨얼셀의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이 실제 수주로 확인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인허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현지 규제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라기보다 전력 비용 부담을 둘러싼 조정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주는 데이터센터에 더 높은 전기요금을 부담하거나 자체 전원을 확보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펜실베이니아 역시 지역 승인과 에너지 비용 관련 기준을 부과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가정용 전기요금 상승 부담을 하이퍼스케일러와 전력회사, 소비자 가운데 누가 부담할 것인지가 규제 논의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규제는 AI 투자를 금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가정용 전기요금 상승 부담을 하이퍼스케일러와 유틸리티, 유권자 중 누가 나눌 것인지에 대한 정치적 타협의 문제"라며 "인허가 관련 헤드라인 리스크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러한 규제 환경에서 연료전지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빠른 전력 연결과 상대적으로 높은 주민수용성이 연료전지의 경쟁력으로 꼽혔다.

현장 발전의 우선적인 선택지인 가스터빈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공급 기간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SK증권에 따르면 GE버노바의 가스터빈은 2030년 생산 물량까지 사실상 판매가 완료돼 리드타임이 4년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에 상대적으로 공급 기간이 짧은 연료전지가 데이터센터의 전력 확보 수단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전력망 연결과 발전설비 확보에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장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 측면의 주민수용성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오라클은 미국 '프로젝트 주피터(Project Jupiter)'에서 가스터빈과 디젤 발전을 연료전지로 대체했는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지역사회의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이번 PAFC 공급계약의 대금 지급 구조도 두산퓨얼셀의 재무 부담을 낮추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발주서(PO) 발생 시 선급금 20%를 받고 이후 중도금 75%, 잔금 5%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선급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계약에는 장기유지보수계약이 포함되지 않았다. 하이엑시엄이 영업과 설계, 프로젝트 수행, 시운전 및 장기유지보수를 담당하고 두산퓨얼셀은 주기기의 제조·공급을 맡는다. 이에 국내 프로젝트와 달리 미국 수출에서는 장비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최종 고객사와 설치 지역, 전체 공급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실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사업 규모와 후속 수주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연구원은 "빠른 전력 연결과 주민수용성 측면에서 연료전지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이 실제 계약 공시로 확인된 만큼 연료전지는 현지 AI 규제의 피해자가 아니라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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