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원 11명 등 입국 금지 대상자 12명 발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영국의 새로운 제재를 다가오는 총선에 대한 노골적인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동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 폐쇄 등 강력한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사르 장관은 이날 "영국 노동당 정부가 이스라엘에 반해 조직적으로 행동하고 있어 대응이 불가피했다"면서 "이번 제재는 주권 국가의 선거 제도에 간섭하려는 도덕적으로 왜곡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그는 영국이 사실상 BDS(이스라엘 불매·투자 철회·제재)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영국이 팔레스타인의 테러 행위는 외면한 채, 도리어 정착촌에서 일하는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2년간 영국 정부가 이스라엘 장관들을 제재하고 방산 전시회 참가를 배제해 온 점을 거론하며 "노동당 정부가 반유대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직격했다.
국제사회의 논란이 된 'E1 정착촌'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적극 옹호했다.
사르 장관은 해당 사업이 1년여 전 결정돼 입찰에만 9개월이 걸린 정당한 계획이라고 강조하며, 지역 내에 '삶의 터전'(fabric of life) 도로 등 2개의 도로가 건설 중이어서 서안을 단절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실질적인 맞대응 조치에도 착수했다.
사르 장관은 동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을 폐쇄하고, 이스라엘 남부 키르야트 가트에서 진행 중인 미군 주도의 가자지구 조정 임무에서 영국의 참여를 전면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이 맡아온 서안 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보안군 훈련 역시 앞으로 불허하기로 했다.
사르 장관은 "이스라엘 영토 내 타국의 모든 활동은 반드시 이스라엘의 동의 하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또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번 제재와 관련 12명의 입국 금지 대상자를 지정해 발표했다.
명단에는 11명의 하원 의원과 파하드 안사리 변호사가 포함됐다. 안사리 변호사는 하마스 정치국이 영국 내 테러 단체 지정 명단에서 제외되기 위해 진행한 법정 소송에서 하마스 측을 대리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명단에 오른 인사들에 대해 "반유대주의 및 반이스라엘 활동에 가담한 자들과 이스라엘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요르단강 서안 내 이스라엘 정착촌 연합단체들도 영국의 제재에 일제히 반발했다.
최대 정착촌 단체인 예샤 평의회의 이스라엘 간츠 의장은 "유대인 조상의 땅에 거주하며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서안산 제품을 보이콧하고 제재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반유대주의 행위"라고 규탄했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를 포함한 12개 국가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과 교역에 대한 제재를 도입하거나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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