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사건 전 상품권 거래서 감정 등 '중간 역할' 의뢰받아
경찰, 공범 여부·카페에 갑자기 냉동창고가 생긴 경위 등도 수사
(파주=연합뉴스) 최재훈 심민규 기자 = 경기 파주시 카페 냉동창고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 백억원대 위조 상품권 관련 사기 사건에 피해자가 휘말려 살해됐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인 60대 여성 A씨는 범행 당일 피의자인 30대 카페 사장이 가지고 있던 상품권을 제3자가 매입하는 거래에서 상품권의 진위 감정 등 '거래의 중간 역할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해당 카페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까지 A씨는 B씨를 만난 적도, 해당 카페를 방문한 적도 없다.
"상품권이 창고에 있다"는 B씨의 말에 카페 냉동창고에 함께 들어간 A씨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상품권이 위조됐다는 사실을 눈치채자 B씨가 A씨를 창고에 가둬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거래에 A씨와 B씨 외에 당일 A씨를 서울에서 파주로 태워다준 남성 등 다른 인물들도 관련됐을 수 있어 공범 여부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B씨 냉동창고에서 발견된 위조 추정 상품권은 액면가 기준 500억원 상당이다.
경찰은 상품권의 진위와 유통 경로 등을 확인하는 한편 추가 공범이나 배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상품권이 실제 위조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범행 시점 수 주일 전만 해도 카페에 해당 냉동창고가 없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B씨가 이번 범행을 위해 의도적으로 창고를 들여왔는지 조사하고 있다.
해당 냉동창고는 가로로 긴 30여㎡ 규모의 컨테이너 형태 구조물로, B씨가 운영하는 카페 건물 바로 옆에 있다.
B씨는 A씨를 창고에 가둔 이후 여러 차례 카페를 오고 간 것으로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B씨가 이 과정에서 범행 흔적을 없애거나 증거를 인멸하려 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실종된 A씨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B씨는 피유인자 살해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파주경찰서 형사과 3개 강력팀 등 17명으로 수사팀을 꾸려 범행 동기와 상품권 관련 사기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내용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공범 관계 등에 대한 추측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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