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밀려났다… 나이키 빠진 S&P100, 새 주인은 누구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18년 만에 밀려났다… 나이키 빠진 S&P100, 새 주인은 누구

위키트리 2026-09-08 16:31:00 신고

미국 증시 우량주의 상징이던 나이키가 대형 우량주 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00에서 퇴출된다. 그 빈자리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기술기업들이 채운다. 뉴욕 증시의 중심축이 전통 소비재에서 AI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중구 나이키 서울의 모습. / 연합뉴스

18년 만의 퇴출…팔로알토·델·아리스타·샌디스크가 대체

7일(현지시간) 투자매체 더스트리트 등에 따르면 S&P다우존스인디시즈는 지난 4일 분기 정기 지수 개편을 발표하면서 나이키를 오는 21일 미국 증시 개장 전 S&P100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S&P100은 S&P500 가운데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우량기업 100곳만 추려낸 지수로, 나이키는 이 지수에 18년간 이름을 올려왔다. 다만 더 넓은 범주인 S&P500에는 계속 남는다. 이번 개편으로 나이키와 함께 허니웰 에어로스페이스,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콜게이트-팜올리브 등 4개 기업이 지수를 떠난다. 그 자리는 사이버보안업체 팔로알토네트웍스와 델 테크놀로지스, 아리스타네트웍스, 샌디스크 등 4개 정보기술(IT) 기업이 채운다. 네 곳 모두 S&P500 안에서 승격되는 형태다.

새로 편입되는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이번 개편의 방향성이 뚜렷하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기업들의 AI 도입에 필요한 보안 체계를 제공하고, 델은 AI 서버를, 아리스타는 AI 데이터센터를 서로 연결하는 스위치 장비를 공급한다. 지난해 웨스턴디지털에서 분사한 샌디스크는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한다. 팔로알토네트웍스 최고경영자(CEO) 니케쉬 아로라는 최근 AI 투자 확대 흐름이 그에 걸맞은 새로운 보안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네 기업 모두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지출 수요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는 곳들이다.

고점 대비 78% 폭락…시총 2300억달러 증발

나이키의 퇴출은 지수 산정 기준에 따른 기계적 결과이지만, 그 배경에는 뚜렷한 주가 부진이 있다. 나이키 주가는 지난 4일 38.40달러로 마감해, 2021년 11월 고점 대비 78% 떨어진 상태다. 시가총액은 2021년 말 약 2640억달러에서 현재 약 57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사라진 기업가치만 2300억달러(약 320조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S&P100 지수 자체는 오히려 크게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이키와 미국 대형주 전반의 격차는 한층 두드러진다.

실적도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이키의 2026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매출은 464억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는데,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오히려 2%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나이키 다이렉트(D2C) 매출이 6%, 디지털 매출이 12% 줄었고 핵심 브랜드인 컨버스 매출은 31% 급감했다. 북미 매출은 5% 늘었지만, 중화권 매출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13% 감소한 58억 5000만달러에 그쳐 8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했다. 중화권 디지털 판매만 놓고 보면 감소 폭이 29%에 이른다.

중국서 안타·리닝에 밀리고, 프리미엄선 온·호카에 치이고

나이키의 부진은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 직접판매(DTC) 전략을 과도하게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수십 년간 협력해 온 도매 유통 파트너들과의 관계가 약화된 것이 실적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 시장에서는 안타스포츠와 리닝 같은 현지 브랜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온(On)과 호카(Hoka) 같은 신흥 브랜드에 잇따라 점유율을 내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 집계로 나이키의 글로벌 스포츠화 시장 점유율은 2025년 22.9%까지 3년 연속 떨어진 반면, 경쟁사 아디다스는 12.2%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관세와 무역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2024년 10월 취임한 엘리엇 힐 CEO는 유통 파트너와의 관계 복원과 신제품 출시를 앞세운 '윈나우'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회복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로이터통신은 힐 CEO가 사업 회복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GE 퇴출 때처럼"…지수 개편은 결과일 뿐

더스트리트는 이번 개편을 단순히 나이키 한 기업의 퇴출로 볼 게 아니라, 미국 증시에서 어떤 기업을 핵심 우량주로 볼 것인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한때 운동화와 의류를 팔던 나이키가 미국 대표 블루칩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미국 산업을 대표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이 2018년 111년 만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됐던 사례를 들며, 지수 변경 자체가 기업의 쇠퇴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이미 벌어진 변화를 뒤늦게 확인해주는 성격이 강하다고 더스트리트는 짚었다.

1983년 만들어진 S&P100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49조 9000억달러 규모를 아우르는 지수로, 편입 종목 평균 시가총액이 S&P500 전체 평균의 3배를 웃돌 만큼 '초우량주 중의 초우량주'만 걸러내는 지표로 통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