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대미투자 첫발은 텍사스 가스발전…원전 8기 구상도 수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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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대미투자 첫발은 텍사스 가스발전…원전 8기 구상도 수면 위

비즈니스플러스 2026-09-08 07:33: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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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 시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왼쪽)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 참석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지난 2일(현지 시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왼쪽)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 참석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한미 양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첫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부상했고, 후속 사업으로 대형 원전 건설 구상까지 거론되면서 대미 투자의 윤곽이 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드러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국회 비공개 당정협의에서 대미 투자 후보 사업과 한미 간 협상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프로젝트로는 텍사스 엔시날 지역에 6.3GW 안팎의 가스복합화력발전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투자 규모는 당초 한국 측이 검토한 198억달러 수준에서 미국 측 요구 등을 반영해 223억달러 수준으로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는 세부 조건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사업지가 텍사스로 정해진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대규모 전력 수요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인 ERCOT에 따르면 대규모 전력 수요 접속 신청이 급증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가 신청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RCOT는 2032년 전력 수요가 약 367.8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후속 사업으로는 미국 내 원전 건설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고 이 가운데 2기를 한국형 APR1400으로 추진하는 방안과 약 1200억달러 규모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산업통상부는 한미 양국이 원전 프로젝트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일 뿐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노형, 건설 물량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현 단계에서는 '8기 원전 사업'을 확정된 투자 계획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협상의 출발점은 3500억달러의 전략적 투자 약속이다. 지난해 체결된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에 따라 2000억달러는 에너지·반도체·핵심광물·인공지능 등 전략 산업에 투자하고, 별도로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내 사업은 상업적 합리성을 갖춰야 하며, 대미 투자금은 연간 200억달러 한도에서 사업 진척도에 따라 집행하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됐다.

관건은 단순히 투자 규모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익성과 한국 산업의 참여 범위를 확보하는 데 있다. 가스발전은 미국 내 전력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비교적 명확한 사업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대규모 원전은 막대한 초기 투자와 긴 건설 기간, 인허가, 공급망, 현지 조달 요건 등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원전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원전산업에는 미국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미국 기업과의 역할 분담과 기술·연료·부품 공급망을 어떻게 구성할지가 중요한 변수다. 반대로 사업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전략적 목적만으로 서둘러 추진할 경우 향후 투자 회수와 재정 부담이 쟁점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대미 투자는 '얼마를 투자하느냐'보다 미국의 전력·산업 인프라 수요와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연결해 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첫 사업인 텍사스 발전소가 실제 투자 모델로 자리 잡을 경우 향후 원전과 LNG 등 다른 에너지 프로젝트의 선정 기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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