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다리’가 7일(현지시간) 개통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인을 파병한 이후 북러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선 두만강 다리가 군사 물류 통로로 쓰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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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는 이날 화상 회의를 통해 다리 개통을 기념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지난 봄 우리는 이 야심찬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착수했고, 불과 16개월 만에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 다리는 화물·여객 운송량 증가 전망을 반영해 설계됐다”며 “하루 최대 300대의 차량이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태성 총리는 “북한과 러시아 양국 지도자의 탁월한 선견지명과 전략적 지도력 덕에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기반으로 모든 분야에서 상호 유익한 교류와 장기 협력 사업이 적극적으로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타스는 보도했다.
두만강 자동차 교량 신설은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합의 사항으로, 지난해 4월 기존 두만강 철교 인근에 착공됐다. 왕복 2차로 규모로, 연결 구간을 포함한 다리 전체의 길이는 약 5㎞, 교량 본체 길이는 약 1㎞다. 북러 양국은 새 교량에 옛 소련군 장교이자 북한의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야코프 노비첸코의 이름을 붙였다. 그는 1946년 평양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연설 중이던 김일성 당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수류탄이 날아들자 이를 몸으로 막아냈다.
우크라이나는 두만강 다리가 향후 북한군 전력이 러시아로 이동하는 통로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인권 단체 트루스 하운즈는 “이 다리는 북한군, 건설 부대, 군 관계자들이 러시아로 이동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통로”라며 “러시아의 기술과 자원을 반대 방향인 북한으로 운송하면서 외부에 탐지될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24년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수천 명의 병력을 파견해 러시아군의 탈환 작전을 지원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방공 미사일과 전자전 장비, 무인기, 정찰위성 관련 기술 등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북한이 2024년 러시아 관광객에게 다시 문호를 연 이후 수천 명의 러시아인이 새로 조성된 해변 휴양지와 스키장 등을 방문했다. 러시아와 북한 당국은 북한을 새로운 해외 관광지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가 북한·이란과 밀착하는 것을 두고 러시아 내부에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최근 러시아 방송 RBC와의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러시아에 북한과 이란이라는 두 동맹국만 남은 것 아니냐”고 묻자, 라브로프 장관은 “그들과 함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국들 사이에서는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리를 포함한 많은 국가가 이 분쟁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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