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파병 검토에 '한글' 경고..."심각한 결과 초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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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파병 검토에 '한글' 경고..."심각한 결과 초래할 것"

폴리뉴스 2026-09-07 19:33:10 신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게시물. [출처=에스마일 바가이 X]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검토 중인 우리나라를 향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7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한국어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으로 주둔하거나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침략 행위의 당사자를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 밖에 없다"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한국어 경고문 SNS 게재

그는 "이란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64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양국 관계는 줄곧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며 "이란은 대한민국과의 우호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국민이 미국의 침략적 행위에 맞서 자위하고 있으며,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 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며 "주권과 책임을 가진 어떠한 국가도 미국의 압력과 협박에 굴복해 위대한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침략 행위와 끔찍한 범죄의 공모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라는 한국어 경고문이 담긴 이미지도 같이 게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번 게시물에 대해 "이란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내 군사적 역할에 대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해당 전략적 해협의 항행의 자유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이후 나왔다"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파병 압박에 李 대통령 "고민 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산 원유 주요 수입국이자 동맹국인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기여를 이유로 전쟁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다자 협의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이니셔티브' 동참을 검토하면서 이란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 훈련 대폭 축소를 전격 지시한 후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는데 그들은 '사양한다'(No thank)고 답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지난달 30일에는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이 이란전과 관련해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기억해 둘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정부의 자원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한국은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한국이 역내(중동 지역)에 자원을 투입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시민사회 초청 간담회에서 호르무즈 파병 문제에 대해 "이해관계가 있어 나몰라라 하기 어렵다"며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

[폴리뉴스 백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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