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COTA에서 막판까지 우승을 이끌던 토요타의 리타이어를 놓치지 않고 2026 FIA WEC 시즌 첫 승을 완성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OTA·길이 5.513km)에서 열린 2026 FIA WEC 제5전 론스타 르망은 #50호차 페라리 AF 코르세 499P의 미겔 몰리나·안토니오 푸오코·니클라스 닐센이 6시간 레이스 정상에 올랐다.
경기 대부분을 주도한 쪽은 #7호차 토요타 TR010 하이브리드였다. 닉 드 브리스·고바야시 카무이·마이크 콘웨이가 나선 #7호차는 특히 드 브리스의 강한 주행을 앞세워 토요타의 COTA 첫 승을 향해 달렸다.
그러나 승부는 마지막 10분을 남기고 뒤집혔다. 드 브리스는 뒤따르던 #50호차 페라리에 약 6초 앞서 있었지만 유압 압력 문제로 주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WEC 역사에서 토요타가 아직 우승하지 못한 네 개 서킷 가운데 하나인 COTA에서 첫 승을 눈앞에 두고 멈춘 순간이었다.
#50호차 페라리는 경쟁자들과 엇갈린 전략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몰리나는 초반 5위에서 3위까지 올라선 뒤 제네시스의 안드레 로테러와 접촉했지만 큰 손상 없이 주행을 이어갔다. 이후 경기 시작 약 50분 만에 첫 피트스톱을 선택했고, 이 판단이 이후 상위권으로 올라서는 발판이 됐다.
약 7만 명의 관중이 지켜본 가운데 세이프티카가 두 차례, 풀 코스 옐로가 세 차례 발령되며 흐름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몰리나와 이어 스티어링 휠을 넘겨받은 닐센은 #8호차 토요타를 뒤에 묶어뒀고, 중반에는 푸오코가 흐름을 이어갔다. 마지막 한 시간은 다시 닐센이 맡았다. 닐센은 트래픽에 막힌 #35호차 알핀의 샤를 밀레시를 앞서며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7호치 토요타가 멈추면서 대열을 이끌었고 그대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50호차는 2024년 COTA 3위, 지난해 2위에 이어 세 시즌 연속 포디엄에 올랐고 이번에는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페라리도 2026시즌 첫 승과 함께 WEC에서 이어진 팀 최장 무승 흐름을 끊었다.
몰리나는 “이 자리에 다시 오기 위해 팀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실수 없이 좋은 레이스를 했고 결국 오늘은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이 흐름을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2위는 잭 에이킨·세바스티앙 부르데·얼 밤버의 #38호차 캐딜락 허츠 팀 조타 V-시리즈.R이 했다. 프런트 로에서 출발한 #38호차는 경기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고, 막판 #35호차 알핀이 피트스톱 과정의 위험한 출차로 페널티를 받으면서 한 단계 올라섰다. 밀레시·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페르디난트 합스부르크의 #35호차는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알핀에게는 올 시즌 첫 포디엄이다.
애스턴마틴 발키리는 해리 팅크넬과 톰 갬블이 4위를 해 WEC 하이퍼카 클래스 진출 이후 최고 성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번째 알핀 #36호차는 마지막 중립화 시점이 전략과 맞지 않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지만 내구레이스 루키 빅토르 마르탱의 추격으로 5위를 했다.
세바스티앙 부에미가 막판 순위를 끌어올린 #8호차가 6위, #17호차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7위를 했다. 제네시스는 초반 로테러의 실수가 있었음에도 WEC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15호차 BMW, #12호차 캐딜락, #94호차 푸조가 8~10위로 뒤를 이었다.
이날 결과에 따라 챔피언십 구도도 더 복잡해졌다. 공동 1위로 COTA에 들어왔던 #7호차와 #20호차가 모두 포인트를 얻지 못하면서 드 브리스·고바야시·콘웨이와 르네 라스트·로빈 프라인스 사이에는 여전히 점수 차가 없다.
반면 페라리는 시즌 첫 승을 더하며 제조사 챔피언십 상위권 경쟁에 다시 합류했다. 토요타가 손에 넣기 직전이던 승리를 놓치고 페라리가 그 기회를 가져가면서 시즌 후반 제조사 타이틀 경쟁은 다시 세 제조사가 우승권에서 맞서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2026 WEC는 8라운드 가운데 6번째 경기인 후지 6시간은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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