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효천배 전국시니어테니스대회 합산 135세부에서 우승한 성기춘 한국테니스진흥협회(KATA) 회장(오른쪽)과 김학윤 씨가 우승을 기념하고 있다. KATA 제공
[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성기춘 한국테니스진흥협회(KATA) 회장(76)이 제11회 효천배 전국시니어테니스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틀 동안 무려 12경기를 소화하며 우승과 공동 3위를 동시에 거뒀다.
성 회장은 지난 5~6일 서울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합산 135세부에 1963년생 김학윤 씨(63)와 짝을 이뤄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는 박만재-김선영 조를 6-2로 꺾었다.
성 회장은 “준결승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갔고, 나머지 경기는 대부분 6-1 정도로 이겼다”며 “큰 대회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학윤 씨는 교사 출신 테니스 동호인으로 오픈부와 베테랑부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성 회장의 도전은 우승으로 끝나지 않았다. 135세부 정상에 오른 다음 날에도 선수 출신 이창훈 씨와 함께 합산 115세부에 출전해 공동 3위에 올랐다. 이틀 동안 소화한 복식 경기만 총 12경기다.
성 회장은 “이틀 동안 12경기를 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웃으며 “대회를 앞두고 특별히 운동량을 늘린 것은 아니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효천배는 선수 출신 여부에 별도 제한을 두지 않고 두 선수의 합산 나이가 해당 부문 기준을 충족하면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국가대표나 엘리트 선수 출신과 순수 동호인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한 셈이다.
성 회장은 “이번에는 대표선수 출신이든 누구든 나이만 맞으면 출전할 수 있었다”며 이번 우승에 의미를 더했다.
효천배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이 대회는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을 지낸 김문일 씨가 자신의 호인 ‘효천(曉泉)’을 따 2016년 창설했다. 성 회장은 제1회 대회에서도 우승한 데 이어 10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올해 대회에는 115세부와 125세부, 135세부를 합쳐 총 146개 조가 참가했다.
성 회장은 앞으로도 선수보다는 테니스 동호인으로 꾸준히 코트에 설 계획이다. 그는 “선수로서의 목표라기보다 동호인으로서 열심히 운동하고 대회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ATA는 동호인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성 회장은 내년 우수 성적자에게 윔블던 관람 특전을 제공하는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윔블던을 관람할 수 있는 특전을 제공하는 대회를 꼭 주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동호인 대회 성적을 세계 최고 권위의 테니스 대회 현장 관람 기회와 연결해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목표를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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