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추나축제] 치료 넘어 웰니스까지…서울 의료관광에 ‘한의학’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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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세계추나축제] 치료 넘어 웰니스까지…서울 의료관광에 ‘한의학’ 더하다

헬스경향 2026-09-07 17:32:54 신고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7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2026 세계추나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한의학과 웰니스 콘텐츠를 알리고 의료관광 비즈니스로 연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7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2026 세계추나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한의학과 웰니스 콘텐츠를 알리고 의료관광 비즈니스로 연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는 주인공 루미가 목소리에 이상을 느껴 한의원을 찾는 장면이 등장한다. 한약과 한의학적 진료가 K-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된 것이다.

이처럼 K-컬처를 타고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 의료관광도 새로운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간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의 외국인 환자 유치는 중증질환 치료와 건강검진, 피부·성형 등 현대의학 분야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K-컬처에 힘입어 한의학과 웰니스를 관광과 연결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7일 ‘2026 세계추나축제’와 연계해 진행된 한방·웰니스 팸투어에 동행했다. 이번 행사는 8~9일 열리는 ‘2026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SITMMT)’의 사전행사로 마련됐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주최·주관하는 국제트래블마트에는 해외 70개사를 포함한 국내외 370개사가 B2B상담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의료관광과 웰니스의 접점을 넓혔다. 서울시는 최근 명상·한방·미식·뷰티·문화예술 등을 아우르는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을 선정한 것. 이번 팸투어도 이러한 방향성이 반영됐다. 해외 바이어 70명이 세 그룹으로 나뉘어 춘원당한의원과 다이트한의원, 서울한방진흥센터 등 한방·웰니스 현장을 둘러보고 한방비누 만들기와 다도, 경동시장 한방거리 등을 체험했다. 특히 각 코스에는 ‘서울 웰니스 관광 100선’ 선정기관이 하나씩 포함됐다.

해외 바이어들이 한방·웰니스 팸투어에서 마련된 한방 관련 제품과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이 한방·웰니스 팸투어에서 마련된 한방 관련 제품과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한의원부터 다도까지…해외 바이어가 직접 경험한 ‘K-웰니스’

팸투어는 A·B·C 등 총 3개 코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기자는 이 가운데 B코스에 동행했다.

첫 일정은 서울의료관광 협력기관이자 2026년도 서울 웰니스 100선으로 선정된 서울 강남구 다이트한의원이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체중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웰니스시장에서도 다이어트가 주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약물치료뿐 아니라 식단과 운동, 생활습관 등을 함께 관리하는 다양한 체중관리방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오전 9시를 조금 넘겨 한의원에 도착한 해외 바이어들은 접수공간부터 검사·상담공간, 치료실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한국에서는 한의학을 체중관리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봤다.

이날 한의원은 체중과 대사건강을 중심으로 문진과 체성분검사 등을 거쳐 환자상태를 파악하고 한약과 약침, 기기관리, 생활습관관리 등을 조합하는 진료방식을 소개했다. 또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상담을 제공하고 귀국 이후에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경과를 확인하는 사후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도 단순히 ‘살을 빼는 방법’에만 머물지 않았다. 상담부터 치료, 귀국 이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한국 한의원의 체중관리 시스템 자체를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이날 한방·웰니스 팸투어에 참여한 해외 바이어들이 한의원을 둘러보며 한의학 진료과정과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이날 한방·웰니스 팸투어에 참여한 해외 바이어들이 한의원을 둘러보며 한의학 진료과정과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온 엘비라 미하일로바(Elvira Mikhailova) 바이어는 “의료관광 분야에서 10년간 일하고 있다”며 “병원 파트너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한의학적으로 풀어낸 다이어트가 매우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한의원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들은 의료관광센터를 통해 단체로 방문하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찾아오거나 기존 이용자의 소개로 오는 경우도 있다”며 “진료뿐 아니라 귀국 이후에도 앱을 통해 경과를 확인하고 식사와 생활습관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원 방문을 마친 바이어들은 인사동으로 이동해 다도를 체험했다. 체중관리라는 현대적인 건강 관심사에서 출발해 한의학과 다도 등 한국의 전통적인 웰니스문화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한 것이다. 실제 B코스는 다이트한의원 인스펙션을 시작으로 인사동 다도체험과 점심식사를 거쳐 오후 세계추나축제로 이어졌다.

해외 바이어들이 한방·웰니스 팸투어의 일환으로 인사동에서 다도를 체험하고 있다. 이번 팸투어는 한의학과 한국 전통문화를 하나의 관광동선으로 연계해 진행됐다.
해외 바이어들이 한방·웰니스 팸투어의 일환으로 인사동에서 다도를 체험하고 있다. 이번 팸투어는 한의학과 한국 전통문화를 하나의 관광동선으로 연계해 진행됐다.

■오후엔 ‘추나 강의’…턱관절부터 척추까지 직접 시연

오후에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으로 장소를 옮겨 ‘2026 세계추나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전 팸투어에 참여했던 해외 바이어들도 행사장을 찾아 추나 시연을 참관하고 직접 체험했다.

프로그램은 추나가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산돌한의원 최가원 대표원장이 ‘TBT 턱관절’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본수호한의원 박수호 진료원장은 ‘두개천골·LAS’를 소개했다. 이어 경희바름한의원 박재현 대표원장이 ‘좌위교정·흉곽교정’, 누리담한의원 기성훈 원장이 ‘척추신경추나’를 주제로 각각 시연과 발표를 진행했다.

오후 6시부터는 외국인 환자 유치라는 보다 직접적인 주제도 다뤄진다. 본라인한의원 을지로점 박주환 대표원장이 ‘한방 분야 외국인 환자 진료 아이템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한의학이 의료관광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과 향후 방향을 소개한다.

필리핀 마리안 라파다스(Marian Rapadas) 바이어는 “의료관광상품을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치료기술뿐 아니라 외국인이 얼마나 쉽게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한의원 진료부터 추나, 한국 전통문화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경험해보니 한의학을 웰니스 관광과 연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세계추나축제의 가장 큰 특징도 다음 날부터 열리는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와 직접 연결했다는 점이다. 그간 국제트래블마트가 국내 의료기관과 해외 바이어 간 B2B상담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하루 앞서 세계추나축제를 열어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한방·웰니스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추나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광체육국 관광산업과 강신애 관광산업지원팀장은 “그간 한의학 관련 행사는 별도로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국제트래블마트 사전행사로 세계추나축제를 연계했다”며 “해외 바이어들이 한의학 분야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치료나 시술만 받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웰니스까지 연결되는 도시로 서울이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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