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환헤지형 상장지수펀드(ETF)가 환노출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오히려 환노출형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단기적인 환율 방향보다 달러자산 자체에 대한 장기 투자 수요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TIGER 미국S&P500'은 -4.22%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환헤지형인 'TIGER 미국S&P500(H)'은 1.67% 상승했다. 'KODEX 미국나스닥100'도 환노출형의 수익률이 -3.55%에 그친 사이 환헤지형인 'KODEX 미국나스닥100(H)'은 2.16% 올랐다. 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환율 변동을 제거한 헤지형이 기초자산 가격 흐름을 보다 충실히 반영하며 유리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오히려 수익률이 낮은 환노출형으로 몰리는 역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TIGER 미국S&P500'에는 9951억 원이 순유입된 반면 'TIGER 미국S&P500(H)'에는 36억 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KODEX 미국나스닥100'에도 5611억 원이 순유입됐지만, 환헤지형인 'KODEX 미국나스닥100(H)'에서는 233억 원이 순유출됐다.
▲ 환노출형 상품, 원화 자산과 분산 효과
환노출형 상품은 원달러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반영돼 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환헤지형보다 불리하지만, 달러자산을 보유하면서 원화 자산과의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미국 대표지수 상품은 장기 투자 수요가 큰 만큼 환율 변동성이 시간이 지나며 상쇄될 수 있다.
또 환헤지형 상품은 환노출형보다 총보수가 높은 경우가 많은 데다 환율 변동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헤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환노출형 ETF에 대한 투자 수요는 단기적인 환율 방향보다는 미국 주식 등 달러자산 자체에 대한 장기 투자 수요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율 방향에 따라 단기적인 수요의 차이는 나타날 수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 전망뿐 아니라 투자 기간과 해외자산 편입 목적, 달러자산에 대한 노출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 금리 환경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원화 강세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S증권 최광혁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의 주주환원, 국내 투자 확대로 그동안 지연되던 경상수지의 환전 수요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금리와 펀더멘탈 요인까지 고려했을 때 환율은 상방보다는 하방 압력이 높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0분 기준 1338.5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330원대로 하락한 것은 2024년 10월 4일(1331.3원)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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