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최근 경기 중 주심으로부터 ‘성희롱성 발언’을 들은 지소연이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이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장으로서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4시부터 충청남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으로 소집됐다. 이날 해외파 3인을 제외한 국내파 20인이 소집됐다. 국내 훈련 후 오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해외파는 별도 소집없이 일본 현지로 합류할 예정이다.
신상우호는 북한, 방글라데시, 미얀마와 함께 F조 편성됐다.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14일 미얀마, 17일 방글라데시와 맞붙는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 될 북한과 남북전은 21일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다. 조 1위 토너먼트 진출 시 8강부터 결승전까지 장소는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로 같다. 조 2위 시 8강 나가이 스타디움, 4강부터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치른다. 결승전은 10월 2일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다.
이날 훈련 전 신 감독과 지소연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고베레오네사, 첼시FC위민, 시애틀레인FC, 버밍엄시티WFC 등 해외 경험을 마친 지소연은 지난 1월 친정 수원FC위민으로 국내 복귀했다. 연령별 국제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월드컵까지 국제대회만 11번 경험했다. 그중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지소연의 6번째 아시안게임이다. A매치 176경기 75골로 한국 여자축구 통산 최다 출전 및 최다골 기록자이기도 하다.
지소연은 지난달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위민과 서울시청의 WK리그 경기 중 전반 30분경 주심에게 판정에 대해 이야기하던 지소연은 배선영 주심으로부터 자신이 대상이 된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 일명 ‘걸스데이’ 사건으로 알려졌다. 배 주심은 지소연을 특정한 게 아닌 심판 간 소통하던 내용이라고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현재 해당 사건은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로 이첩된 상태다. 협회는 "향후 경기 당시 상황과 관련자들의 소명을 청취하고 규정에 따라 관련 내용을 다각도로 검토한 뒤 사실 관계에 따라 징계 여부 및 수위 등을 판단할 예정"이라며 심판 징계 여부를 놓고 해당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소연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도 최근 관련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관련해 지소연은 “선수로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굉장히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잘못된 건 잘못된 거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번 계기로 심판과 선수 사이의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다시는 저와 같은 일이 다른 선수들에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육, 소통 방식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개선됐으면 정말 좋겠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현역 지소연은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장을 겸직 중이다. 선수협회장으로서 입장에 대해 “어린 선수가 경기장 안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면 아마 아무 말도 못 했을 거다. 본의 아니게 제게 들렸다. 전 수많은 나라, 리그에서 뛰었는데 그런 발언은 처음 들었다. 해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 실수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소연은 대한축구협회 심판 부위원장 그리고 해당 경기 주심인 배선영 심판과도 만남을 가졌다. 관련해 지소연은 “심판 부위원장님, 배선영 심판님께서도 사과하러 오셔서 만났다. 사실 사과는 하셨는데, 제가 사과를 받았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사과보다는 해명하시는 느낌을 받아서 마음이 더 무거웠다”라며 “그래도 이젠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팀의 베테랑으로서 크게 마음에 담아 두려고 하진 않는다. 아시안게임만 바라보고 나아가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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