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휩쓰는 中태양광…가격 경쟁력으로 화석연료 수요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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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휩쓰는 中태양광…가격 경쟁력으로 화석연료 수요 잠식

연합뉴스 2026-09-07 16:59: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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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양광 신규 설비 54% 급증…풍력·수력 프로젝트에도 中 참여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속 화석연료 공급 충격…재생에너지 도입 확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풍력 발전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풍력 발전기

[SCMP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아프리카에서 값싼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공급이 빠르게 늘면서 화석연료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술 발전 속 관련 설비 비용이 낮아진 데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거치며 화석연료 가격 변동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아프리카 각국에서 재생에너지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드릴 베이비 드릴'로 상징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원유 증산 전략과 대조되는 변화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글로벌태양광협의회(GSC)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태양광 신규 설비는 지난해 54% 급증했다. 이러한 증가 폭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으로 올해 신규 설치량은 다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아 던롭 GSC 최고경영자(CEO)는 "아프리카에 태양광 혁명이 찾아왔다"며 "옥상형 태양광과 분산형 발전 시스템은 가정과 기업이 전력을 직접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변동의 위험성에 대한 자각이 이러한 변화를 촉발했음을 지적했다.

던롭 CEO는 "4년 새 두 차례의 대규모 화석연료 공급 충격이 있었다"며 "에너지 의존이 초래하는 가혹한 비용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태양광과 수력, 풍력 등 여러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왔다.

예컨대 이집트 아스완의 1.8기가와트(GW) 규모 벤반솔라파크에는 국유기업인 중국에너지공정그룹과 친환경 에너지 장비업체 TBEA가 참여했다.

또한 에티오피아의 아다마 1·2 풍력발전단지는 중국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아 하이드로차이나와 CGCOC그룹이 2015년 건설됐다.

이후 에티오피아는 5천150메가와트(MW) 규모의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과 함께 전력 공급을 친환경 에너지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전기차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모로코에서도 전기차 기가팩토리와 배터리 부품 생산시설을 포함한 중국의 대규모 친환경 사업이 추진 중이다.

아울러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개발과 관련해 자금·건설 측면에서도 지원해왔다.

케냐에서는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고 잠비아와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대형 수력발전 사업에 자금을 대고 건설에도 참여했다.

중국산 재생에너지 기술의 확산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에너지원을 전환할 수 있는 여지를 넓히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에서는 전력망을 통한 전력 공급이 하루 7시간에도 못 미쳐 가구들이 약 2천200만대의 휘발유·디젤 발전기에 의존해야 한다고 GSC는 지적했다.

이를 가동하는 비용만 연간 약 12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나이지리아에서는 태양광 설비 설치가 급증하면서 이러한 화석연료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보고서에서 인구 증가 속도와 중산층 확대를 고려할 때 아프리카의 석유 수요가 계속 늘어나 2050년에는 현재의 약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화석연료 가격의 상승과 재생에너지라는 대안의 등장으로 이러한 예측이 바뀔 수도 있다고 SCMP는 짚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아프리카 주요 15개 시장이 올해 1분기에만 4억달러(약 5천억원)가 넘는 태양광 패널을 수입했으며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수입액이 6억달러(약 8천억원)였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탈(脫)석유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세계 석유 생산업체들이 공급 과잉의 함정으로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체타 은완제 나이지리아 경제연구기관 SBM 인텔리전스 소속 애널리스트는 미국을 포함한 산유국들이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가격 전쟁과 재생에너지에 고객을 빼앗기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은 바로 그 시장의 장기적인 수요를 잠식하는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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