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조수빈 기자]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유럽에서 인공지능(AI)·디지털 금융·우주산업의 새 투자처를 찾는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업계 14개사 CEO로 구성된 ‘증권 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이 지난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독일과 룩셈부르크를 방문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AI와 디지털 금융, 우주산업의 최신 흐름과 상용화 수준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새로운 투자테마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표단은 독일에서 첨단기술의 산업화를 살핀 뒤 룩셈부르크로 이동해 디지털 금융·딥테크·우주산업 생태계를 점검하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넓힐 계획이다.
첫 일정은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테크 전시회 ‘IFA 2026’이다. 대표단은 AI·스마트홈·로보틱스·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기술의 실제 상용화와 산업·사업모델 변화를 살펴보고, 딥테크 혁신이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과 투자기회를 모색한다.
올해 IFA의 핵심 화두 가운데 하나는 AI가 디지털 영역을 넘어 현실 세계로 확장하는 흐름이다. 라이프 린드너(Leif Lindner) IFA Managemen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개막 기자회견’에서 AI가 콘텐츠 생성과 복잡한 과제 해결을 넘어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더 작고 에너지 효율적인 AI 모델이 스마트폰과 자동차, 가전 등 일상 제품에 직접 탑재되는 변화에도 주목했다.
피지컬 AI(Physical AI)도 로보틱스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데이비드 레거(David Reger) NEURA Robotics 창업자 겸 CEO는 지난 5일 ‘From Europe, for the World: Building the Ecosystem for Physical AI’ 기조연설에서 기존 AI가 정보 처리에 집중했다면 피지컬 AI는 기계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자율적으로 작업하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인구구조 변화와 노동력 부족에 대응할 전략산업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표단은 이러한 기술 변화가 자본시장의 새로운 투자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IFA 현장에서 온디바이스 AI와 휴머노이드·피지컬 AI, 차세대 모빌리티 등의 상용화 수준과 시장 확장성을 점검하고, 관련 산업의 밸류체인과 사업모델 변화에서 새로운 투자테마를 발굴할 예정이다.
룩셈부르크에서는 금융·딥테크와 우주산업으로 탐색 범위를 넓힌다. 자비에 베텔(Xavier Bettel) 부총리 겸 외교·통상장관과 고위급 면담을 갖고 양국 금융투자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뒤, 룩셈부르크 우주청(LSA)과 유럽우주자원혁신센터(ESRIC), 글로벌 위성통신기업 SES 등을 찾아 우주산업의 사업화 현황과 투자 가능성을 살펴본다.
자본시장의 디지털 전환 사례도 점검한다.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와 HSBC 등이 참여하는 세미나에서 디지털채권과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금융인프라를 살펴보고, 딥테크 창업지원센터 ‘테크노포트(Technoport)’와 공동 세미나를 열어 신기술 상용화 현황과 유럽 딥테크 투자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AI·디지털 금융·우주산업은 새로운 투자기회를 만들어내는 핵심 성장 분야”라며 “이번 방문이 증권업계가 글로벌 혁신의 흐름을 읽고 미래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K-자본시장이 생산적 금융의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글로벌 금융 영토를 넓혀갈 수 있도록 증권업계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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