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거절에 창업주 지분 전량 반대매매…마이크로디지탈, 상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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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견 거절에 창업주 지분 전량 반대매매…마이크로디지탈, 상폐 기로

센머니 2026-09-07 16:50:25 신고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센머니=홍민정 기자] 코스닥 바이오 장비기업 마이크로디지탈이 상장 7년 만에 증시 퇴출 기로에 섰다. 반기 검토보고서에서 감사인의 '의견거절'을 받은 이후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창업주의 지분이 반대매매로 전량 처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최대주주마저 사라지면서 회사의 경영권 향방은 물론 증시 잔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해 오는 28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이번 조치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마이크로디지탈에서 최대주주 변경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은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발생한 경영권 변동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사실은 지난 3일 장 마감 이후 알려졌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김경남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83%(373만1108주) 전량을 상실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새로운 최대주주가 누구인지는 특정하지 못한 채 공란으로 남겼다.

회사 측은 "주식담보대출계약에 따른 담보제공 주식의 반대매매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며 "공시일 현재 2대 주주에 대한 내역을 알 수 없어 추후 확인한 뒤 정정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증권사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이후 만기를 연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3일 공시 기준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74만9359주, 대출금액은 24억7588만원이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지난달 31일 장 마감 이후 반기 검토보고서에 대한 감사인의 의견거절 사실이 공개되면서다. 상장 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담보주식 가치가 떨어지자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결국 김 대표가 보유했던 지분 전량이 시장에서 처분되며 최대주주 지위까지 잃게 됐다.

마이크로디지탈 주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만~1만1000원대를 오갔지만 경영난 우려가 확산하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왔다. 의견거절 공시 직전에는 1500원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의견거절 공시 이후 투매가 본격화하면서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종가는 538원으로, 연초 1만원대와 비교하면 주가 대부분이 증발한 셈이다.

주식 거래는 지난 4일부터 정지됐다. 거래 재개 여부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일반주주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디지탈의 소액주주는 5919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의 48.5%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거래정지 직전 급증한 거래량에도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장내 거래량은 지난 1일 89만주에서 2일 244만주, 3일에는 662만주까지 급증했다. 김 대표 측에서 출회된 반대매매 물량을 웃도는 규모다.

이에 따라 거래정지 직전 대규모 물량을 받아낸 투자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정 주체가 상당한 지분을 확보했다면 실제 경영 참여 의사와 관계없이 향후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현재 회사가 후속 최대주주를 특정하지 못한 만큼 향후 지분구조 변화와 경영권 향방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이 마이크로디지탈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될 경우 상장 유지 여부를 둘러싼 본격적인 심사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서 거래정지 장기화 가능성도 커진다.

마이크로디지탈은 2002년 김 대표가 설립한 연구·바이오 장비 기업이다. 미량흡광분석기와 일회용 세포배양기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201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7년 만에 감사의견 거절과 최대주주 지분 전량 반대매매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 퇴출 여부를 가르는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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