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전액 손실 '벨기에펀드' 투자자들에 최대 80%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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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전액 손실 '벨기에펀드' 투자자들에 최대 80% 배상

연합뉴스 2026-09-07 16:43:36 신고

안전성 부각하며 900억원대 판매…'불완전판매' 지적에 배상 늘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900억원대 자금을 모집한 뒤 전액 손실을 낸 '벨기에펀드' 판매사가 금융감독원 현장검사 끝에 모든 투자자가 피해액의 최대 80%를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2호'(벨기에펀드) 최대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 펀드 투자자 2천500여명 전원에게 최근 손해액 40∼80%를 배상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2016년 9월 설정한 벨기에펀드는 벨기에 정부 기관이 사용하는 현지 사무실 건물의 장기 임차권에 투자한 상품이다.

당초 5년 동안 운용한 뒤 임차권을 매각해 수익을 배분할 계획이었으나 금리 인상기를 맞아 유럽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악화해 매각에 실패했고, 결국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작년 3월 자산운용보고서 공시에 "연내 펀드를 상환할 예정이지만, 투자자들에게 분배되는 금액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펀드를 판매할 당시 '임대율 100%', '벨기에 정부기관이 임차 중인 건물이라 안전한 투자' 등을 강조했다며 펀드 판매사들이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주장했다.

펀드 최대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전체 900억원대 투자액 중 약 589억원어치를 판매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00억원, 120억원어치를 팔았다.

작년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펀드가 불완전판매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감원은 그해 10월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당초 일부 투자자에게만 최대 30% 수준의 자율배상을 진행했던 한국투자증권은 금감원의 현장 검사 이후 모든 투자자에게 피해액의 최대 80%를 배상했다.

이 같은 한국투자증권의 결정은 불완전판매가 인정될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펀드는 선순위 대출기관인 영국 로스시라이프(Rothesay Life)로부터 6천400만유로를 차입해 건물 가격이 26% 이상 하락하면 후순위 투자자는 한 푼도 건질 수 없는 구조였다.

그럼에도 증권신고서에 후순위임을 알리는 내용은 '우선주가 발행회사의 다른 모든 부채보다는 후순위로 변제된다'는 문구가 전부였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작년 금감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가장 큰 리스크 요인조차 제대로 담지 않은 설명서만으로 직원들이 이 상품을 맞게 설명하는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질타했다.

'벨기에펀드 피해자연대' 김화규 대표는 "개인이 금융회사와 감독 기관을 상대하는 것은 벽에 대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고 토로하며 김 후보자에 대해 "억울한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그 문제를 국정감사장까지 끌고 가 준 것이 결국 우리를 살렸다"고 말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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