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핸들 뺐고, 웨이모는 기사 뺐다···현대차는 어디쯤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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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핸들 뺐고, 웨이모는 기사 뺐다···현대차는 어디쯤 왔나

뉴스웨이 2026-09-07 16:36:49 신고

테슬라 사이버캡. 사진=테슬라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가 운전자가 필요 없는 차량을 실제 도로에 투입하며 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최신 플래그십 모델에도 운전자 보조에 그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세계적인 완성차 제조 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늦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보법이 다른 테슬라, 막강한 기술력의 빅테크 기업

테슬라는 지난 3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차세대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제한적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2인승 자율주행 택시인 사이버캡은 설계 단계부터 무인 운행을 전제로 운전대와 페달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 사이버캡. 사진=테슬라

단순한 콘셉트카에 그치지 않는다. 테슬라는 실제 도로에서 사이버캡을 활용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운행 규모는 45대 수준이지만 완성차 업체가 운전대 없는 차량을 개발해 상용 서비스에 투입했다는 점에서 기존 자동차 업계와 접근 방식이 다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전략은 차량 판매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재 풀 셀프 드라이빙(FSD)은 운전자의 감독이 필요한 레벨2+ 수준이지만 차량에서 수집한 주행 데이터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활용하는 구조를 구축해왔다. 사이버캡은 이 같은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레벨4 자율주행을 목표로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중인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사진=권지용 기자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한발 더 나아갔다. 이미 6년째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으며 올해 9월 덴버·샌디에이고·탬파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 지역을 14개 도시로 늘렸다.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는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가 실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도 운전자 없는 전용 로보택시를 개발해 미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앞뒤 구분이 없는 차체와 마주 보는 좌석 등 기존 자동차와 다른 설계 역시 운전자를 차량 설계의 전제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구글과 아마존은 완성차 업체가 아니다. 그럼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차량에 구현하고 무인 로보택시를 도로에 투입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경쟁 기준을 바꾸고 있다. 자동차를 잘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고 이를 서비스로 연결하는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차는 잘 만드는데···자율주행은 아직

현대차그룹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글로벌 선두 업체들이 운전자 없는 차량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동안 현대차그룹의 양산차는 여전히 운전자 개입을 전제로 한 레벨2 중심이다.

최근 공개한 제네시스 플래그십 SUV GV90에서도 이런 차이가 나타난다. GV90에는 다양한 첨단 편의·안전 기술이 적용됐지만 주행 보조 시스템은 레벨2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개 행사에서도 레벨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적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향후 적용 가능성을 내비쳤을 뿐 GV90에 해당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제네시스 GV90 네오룬. 사진=제네시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양산차에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이후 레벨4까지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안전성과 규제 환경 등을 고려한 단계적 접근이지만 이미 미국 일부 지역에서 운전자 없는 차량이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상용화 시점에는 차이가 있다.

이 같은 차이는 단순한 기술 수준을 넘어 자동차 산업의 경쟁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있었다. 기존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디자인과 기능, 통화 품질 등 하드웨어 경쟁력을 앞세웠다면 애플은 운영체제와 앱 생태계를 결합한 플랫폼을 앞세워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꿨다.

자율주행 역시 자동차의 하드웨어 성능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서비스 역량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결합하고 있으며 웨이모와 죽스는 운전자 없는 차량을 직접 이동 서비스로 연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제조 경쟁력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서비스 경쟁력으로 얼마나 빠르게 확장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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