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골목이 예술무대로...‘문촌리페스타’서 앨리스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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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골목이 예술무대로...‘문촌리페스타’서 앨리스를 찾아라

뉴스컬처 2026-09-07 15:44:58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문래동의 골목은 늘 무언가를 품고 있다. 공장과 작업실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오래된 건물과 새롭게 들어선 문화공간이 뒤섞인 풍경 속에서 예술은 특별한 초대 없이도 일상과 마주한다. ‘문촌리페스타’는 바로 이 골목의 성격을 축제의 언어로 풀어낸다.

주최·주관사인 노니퍼니는 오는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문래동 술술센터 인근에서 ‘제6회 문촌리페스타 - 앨리스를 찾아서 시즌 3’를 개최한다.

'제6회 문촌리페스타' 포스터. 사진=노니퍼니
'제6회 문촌리페스타' 포스터. 사진=노니퍼니

2021년 시작된 문촌리페스타는 특정 공연장에 관객을 모으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골목 자체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해왔다. 올해 역시 관람객이 한곳에 머무르기보다 문래동 곳곳을 걸으며 공연과 작품, 예술체험을 만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앨리스를 찾아서’라는 이름처럼 축제는 관람보다 탐험에 가까운 경험을 제안한다. 익숙한 길을 걷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예술을 만나고, 평소 지나쳤던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과정이 축제의 중요한 부분이다. 문화예술을 별도의 공간에서 소비하는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다.

축제의 시작은 11일 오후 7시 ‘달빛콘서트 - 개막공연’이다. ‘소리’가 건반과 퍼커션으로 선율을 들려주고, ‘피넛버터’가 베이스와 바이올린을 활용한 공연을 이어간다.

12일에는 골목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오후 1시부터 술술센터 앞 골목에서 열리는 ‘앨리스 아트스트리트’에서는 다양한 작가의 작품과 굿즈, 액세서리를 만날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물을 직접 소장할 수 있는 아트마켓도 함께 마련된다.

오후 2시에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골목탐험! 앨리스를 찾아서’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문래동 골목을 직접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고 예술체험에 참여한다. 축제를 바라보는 관객에서 직접 움직이는 참여자로 역할이 바뀌는 프로그램이다.

오후 3시에는 ‘보이는 라디오 - 골목마이크’가 열린다. 신진 예술가 ‘신서울’이 기타와 아쟁 연주를 들려주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이야기와 함께 소개한다. 공연과 토크가 결합된 프로그램을 골목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축제만의 특징이다.

오후 5시부터는 ‘앨리스 골목전시회’가 이어진다. 축제 참가자들의 사진과 축제의 순간을 담은 작품을 골목에서 선보이며, 사람들이 오가는 길 자체를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마지막 무대는 오후 7시 ‘별빛콘서트 - 폐막무대’다. 윤동진과 윤예원, X Hearts(엑스하츠), 밴드 레미디가 출연해 축제의 마지막을 음악으로 채운다.

문촌리페스타가 보여주는 것은 화려한 시설이나 대규모 프로그램만으로 축제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가능성이다. 문래동의 골목처럼 이미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에 예술을 더하면 관객과 창작자의 거리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골목을 지나던 시민이 공연을 만나고,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며,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순간 일상의 공간은 문화공간으로 바뀐다.

김현수 노니퍼니 대표는 “익숙한 골목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바라보고 시민들이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축제를 만들어 왔다”며 “올해도 공연과 예술체험, 전시, 아트마켓 등을 준비한 만큼 문래동 골목을 거닐며 축제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9월의 문래동에서 관객은 정해진 객석에 앉아 축제를 기다리지 않는다. 골목을 걷고, 작품을 만나고, 음악을 듣고,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신만의 축제 동선을 만들어간다. ‘문촌리페스타’가 문래동에서 이어온 가장 흥미로운 시도는 결국 예술을 일상 가까이 끌어오는 데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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