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위축…주거시설 낙찰가율 20년7개월 만에 70%선 깨져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5개월 만에 100% 이하로…세제개편 등 영향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정부의 대출 규제와 세제 강화 등으로 최근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법원 경매 시장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의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2005년 1월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고,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5개월 만에 100% 이하로 하락했다.
7일 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71.7%) 대비 낮은 69.9%를 기록하며, 2005년 1월(69.2%) 이후 20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70% 이하로 내려왔다.
낙찰률(경매 진행 물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27.4%로 전월(27.7%)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경매 진행 건수는 총 1만2천481건으로 전월(1만2천938건)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3개월 연속 1만2천건대를 유지하며 경매 물건이 적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고금리와 전세사기 후폭풍 등으로 나왔던 경매 물건들이 최근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및 세금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매물이 쌓이고 낙찰가율, 낙찰률 등 경매 지표도 동반 하락하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전월(101.0%)보다 낮은 97.0%로, 올해 3월(99.3%) 이후 5개월 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이후 낙찰가율이 100%를 넘으며 과열된 모습이었으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급매물이 늘었던 지난 3월과 세제개편안 발표로 절세 매물이 쏟아진 지난달에는 낙찰가율이 100% 이하로 떨어졌다.
낙찰률도 37.1%로 전달(38.3%) 대비 1.2%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연속 30%대에 머물렀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일부 대형 면적 아파트와 나홀로 단지가 감정가의 60∼80% 수준에서 매각되며 평균 낙찰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주여건이 양호한 중저가 아파트나 재건축·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단지들은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고가 낙찰이 이어졌다.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큰 중랑구(115.2%)와 노원구(102.8%) 등은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49.1%) 대비 11.4%포인트 급락한 37.7%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반면 낙찰가율은 전월(86.8%)보다 3.0%포인트 상승한 89.8%를 기록하며 2024년 8월(90.2%) 이후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하남시(112.1%)와 화성시 동탄구(109.8%), 용인시 수지구(109.5%), 성남시 분당구(106.8%) 등 반도체·정비사업 등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하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한 모습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천614건으로 전월(3천755건)보다 다소 줄었으나 6월 이후 3천건 후반대의 진행건수가 이어졌다.
낙찰률은 7월 37.3%에서 8월 35.4%로 떨어졌고, 낙찰가율도 평균 84.7%로 전월(85.4%)보다 하락했다.
상가·오피스 시장 침체도 지속됐다.
전국의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8천168건으로 전월(8천771건) 대비 약 7% 감소했지만 낙찰률은 18.3%로 지난해 1월(17.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낙찰가율 역시 전월(49.8%)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48.0%를 기록하며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sm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