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고려하면 1300원대 환율 자체가 과도하게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빠른 원화 강세가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환율이 경제 여건보다 빠르게 움직이면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수익을 떨어뜨리고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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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환율은 지난 4일 장중 1345.0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2024년 10월 8일(1344.6원) 이후 약 2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지난 7월 1일 고점인 1599.2원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여 만에 254.2원이 하락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의 관심은 1500원을 웃도는 고환율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쏠렸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달러 유입이 크게 늘면서 외환시장 수급도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를 앞당기며 하락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하락을 그동안 과도하게 높았던 환율이 정상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면서도, 두 달 만에 250원 넘게 움직인 속도에는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부터 수출기업, 개인까지 예상보다 가파른 환율 하락에 외화 운용과 환전 시점을 결정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레벨은 적당하지만 하락하는 속도가 과도했다”며 “과도하다고 느끼는 것은 속도이고, 레벨만 놓고 보면 과도하게 낮다고 보기 어렵다” 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성장률과 경상수지, 기준금리 기대 등을 고려하면 1300원대 초중반도 적정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9월 말 1350원, 연말 1300원을 전망했지만 “최근에는 환율이 예상보다 조기에 1300원에 접근할 공산이 커졌다” 고 진단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예상보다 강한 기업발 달러 공급을 반영해 단기 하단을 1300원대 초반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도 특정 하단을 지키느냐보다 하락 속도가 진정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조달 자금이 급격한 원화 강세를 완충할 요인으로 거론된다.
외신과 외환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SK하이닉스가 ADR 발행으로 조달한 265억달러 가운데 약 200억달러를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해 장외에서 매입했다.
이 거래가 사실이라면 현물환시장에 한꺼번에 나올 대규모 달러를 흡수해 환율 하락 압력을 줄인 셈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ADR 자금의 상당 부분이 외평기금으로 이전돼 정부 외화자산에 남아 있다”며 “외평기금 확충으로 정부의 시장안정 대응력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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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미나 기자]](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179/2026/9/6/abc649d1-1e69-42d5-95bb-c8a1a6650d2d.jpg?area=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