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계룡산에 다시 나타난 참매…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생명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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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계룡산에 다시 나타난 참매…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생명의 귀환’

투어코리아 2026-09-07 04:06:16 신고

▲계룡산 계곡에 몸을 씻기 위해 내려온 참매(빨강색 원 참조). /사진-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계룡산 계곡에 몸을 씻기 위해 내려온 참매(빨강색 원 참조). /사진-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20여 년의 시간을 건너 계룡산에 참매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가 시민과학자들과 함께 운영해 온 야생동물 모니터링 과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참매(Accipiter gentilis)’의 살아 있는 활동 모습이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됐다.

2003년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 인근에서 참매 사체가 발견된 이후 20여 년 만에 확보된 기록이다.

특히 이번에는 단순한 흔적이나 사체 발견이 아니라 ‘참매가 계곡으로 내려와 물에 몸을 담그고 깃털을 씻는 생생한 모습이 영상으로 기록됐다’는 점에서 계룡산의 생물다양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 “계룡산에 참매가 살아 있다”…무인카메라가 잡아낸 생생한 순간

이번 참매 기록은 국립공원사무소가 야생동물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설치한 ‘무인센서카메라’에서 확인됐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수달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서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무인센서카메라를 운영하고 있다.

촬영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관리되고 있는 참매였다.

영상에는 참매가 계곡으로 내려와 물에 몸을 담근 뒤 깃털을 씻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자연환경에서 무인카메라가 포착한 영상인 만큼 ‘참매가 계룡산 생태계에서 실제로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됐다.

■ 2003년 이후 20여 년…‘흔적’에서 ‘생존 확인’으로

참매는 숲속에서 넓은 활동 범위를 이동하는 야생조류로, 일반적인 현장조사만으로는 실제 활동 모습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이번 기록의 의미가 더욱 큰 이유다.

계룡산에서는 2003년 동학사 인근에서 참매 사체가 발견된 기록이 있었지만, 이후 살아 있는 참매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은 확보되지 않았다.

이번 무인센서카메라 촬영은 그로부터 ‘20여 년 만에 확보된 참매의 생생한 활동 기록’이다.

특히 영상으로 개체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출현 기록을 넘어 향후 계룡산국립공원의 ‘야생동물 서식환경과 생태계 건강성을 연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시민이 직접 찾고 기록했다…‘시민과학’이 만든 생태보전 성과

이번 성과의 또 다른 주인공은 ‘시민과학자들’이다.

▲참매 모습. /사진-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참매 모습. /사진-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2023년부터 시민들과 함께 생물을 관찰하고 생태자료를 수집하는 시민과학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 직원과 시민과학자들은 단순히 조사 결과를 전달받는 방식이 아니라 카메라 설치와 관리부터 촬영 자료 분석까지 조사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번 참매 발견 역시 이 같은 지속적인 공동 모니터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람의 눈으로 모든 산림지역을 직접 살피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인센서카메라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찰이 결합하면서 ‘자연 속에 숨어 있던 야생동물의 모습을 포착하고 기록하는 새로운 생태조사 방식’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 한 마리의 참매가 보여준 계룡산의 생물다양성

참매의 등장은 단순히 희귀한 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참매가 계룡산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는 것은 ‘계룡산의 산림과 계곡 등 자연환경이 다양한 야생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생태적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한 지속적인 관찰은 앞으로 계룡산에 어떤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지, 계절과 환경 변화에 따라 생물들의 활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파악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기후변화와 서식환경 변화가 야생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한 번의 조사보다 지속적인 관찰과 축적된 생태자료가 중요하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가 시민과 함께 생태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이유다.

■ “시민과 함께 계룡산 생물다양성 지킨다”

신현대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이번 기록은 사무소와 시민과학자가 함께 현장을 살피며 만들어낸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협력해 야생동물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보호 활동을 이어가며 계룡산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참매 기록은 ‘국립공원 관리기관의 전문적인 생태조사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결합할 때 자연보전의 성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계룡산의 깊은 숲과 계곡을 누비는 야생동물은 사람의 눈에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카메라는 기다리고, 시민과학자들은 기록을 축적한다.

그리고 20여 년의 기다림 끝에 계룡산의 생태계가 품고 있던 참매의 생생한 모습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기록이 계룡산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환경을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호 활동의 새로운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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