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엔화 강세가 미국 달러 약세로 이어지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엔화 강세가 위험자산 매도를 부추기며 비트코인에 부담을 줬지만, 최근에는 달러 약세를 유도하며 가상화폐 시장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coincheckup
블록체인 전문지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최근 엔화 가치 상승이 달러 약세를 이끌면서 비트코인과 금(金)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러 약세는 비트코인과 같은 달러 표시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든다. 비트코인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인 자산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엔화 가치 상승으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인덱스까지 함께 떨어지고 있다. 엔화뿐 아니라 유로화, 파운드화, 호주 달러 등 주요 통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강세가 다른 주요 통화의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달러 전반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입장에서 엔화 강세 자체보다 달러 약세가 더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9월 3일 98.91까지 하락했다. 달러의 추세를 판단할 때 참고하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99.1을 하회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할 경우, 달러 매도가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엔화 강세가 항상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빌려 글로벌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회수되며 주식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시장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엔화 가격이 오르면 투자자들은 빌린 엔화를 상환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되기 때문에 보유 자산을 매도해 엔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엔화 상환 과정에서 매도될 수 있는 자산 목록으로는 일본 주식, 미국 주식과 채권, 비트코인 등 다양하게 있다.
지난 3월 이후 달러인덱스 변화 추이(사진=네이버)
현재 자산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은 장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주요 자금 조달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일본 금리가 오르면 엔화를 빌려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비용이 높아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성이 떨어진다. 투자자들이 기존 포지션을 줄이거나 보유 자산을 매도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비트코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얼마나 빠르게 강해지는지와 달러인덱스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처럼 엔화 강세가 달러 약세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엔화 강세가 급격해질 경우, 지난 2024년과 같은 대규모 청산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한편 미국 국채 바이백 확대도 달러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9월 9일부터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장기 국채를 직접 매입해 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국채 바이백이 확대되면 장기 국채 수요가 늘면서 채권 가격을 끌어올리고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장기금리 하락은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국채의 금리 매력이 낮아지면서 다른 국가의 통화와 비교한 달러 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 금리를 인상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양국의 금리 차이가 좁혀질 수 있어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를 동시에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에도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일본의 금리 인상 기대가 맞물리면서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비트코인은 9월 7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66% 하락한 1억 86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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