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구비 선명한데 못 잡는다?... 주운 카드로 골드바 샀던 '발차기 남' 사건 미제 전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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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구비 선명한데 못 잡는다?... 주운 카드로 골드바 샀던 '발차기 남' 사건 미제 전환 이유

위키트리 2026-09-06 10:2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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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된 타인의 신용카드를 습득한 후 사흘간 전국 각지를 이동하며 부정 사용하고 금거래소에서 186만 3000원 상당의 골드바를 결제한 20대 남성 / 유튜브 'JTBC 뉴스'

분실된 타인의 신용카드를 습득한 20대 남성이 사흘간 전국 각지를 이동하며 부정 사용하고 금 거래소에서 186만 3000원 상당의 골드바를 결제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남성의 동선과 얼굴이 명확하게 녹화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보해 수사했지만 신원 파악에 실패해 미제로 전환했다.

범인은 서울 홍대를 비롯해 대전, 청주 등 여러 지역을 돌며 결제를 시도했고 피해자는 모바일 결제 위주의 생활 탓에 분실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경찰 측은 전국 경찰망에 범인의 얼굴을 등록하는 '스피드 수배'를 내리고 추적 중이다.

뒤늦게 인지한 신용카드 분실과 부정 사용 행적

최근 방송된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해 11월 27일 휴대전화에 수신된 다수의 카드 결제 문자를 뒤늦게 확인하고 부정 사용을 인지했다.

내역에는 대전에서 수원으로 향하는 철도 승차권 구매 기록이 포함돼 있었다. 평소 모바일 결제를 주로 쓰던 제보자는 유출 사실을 몰랐다.

제보자는 "모바일 간편 결제를 주로 쓰고 실물 카드를 자주 쓰지 않아 카드 분실한 줄도 몰랐다. 당시 바쁜 시기라 문자를 잘 못 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신용카드를 분실한 시점은 결제 문자를 처음 확인하기 사흘 전이었다. 제보자는 매장 바로 옆 무인 프린트 가게를 방문해 업무를 처리한 뒤 실물 카드를 두고 나왔다.

이후 신원 미상의 남성이 이를 습득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범행은 프린트 가게 인근 전자담배 매장에서의 첫 결제로 시작됐다.

사흘 동안 남성은 택시, 철도, 영화관 등을 넘나들며 카드를 무단으로 긁었다.

결제 지역은 서울, 홍대, 김포, 청량리, 대전, 제천, 청주 등 전국 곳곳에 퍼져 있었다. 남성은 타인의 신용카드로 유흥과 이동 비용을 충당했다.

금 거래소에서 골드바 결제 후 도주한 남성

제보자는 분실을 인지한 즉시 카드사에 연락해 정지 처리를 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정지 조치 이후에도 카드를 이용한 결제 시도가 2차례 더 발생했다는 문자가 전송됐다.

가장 큰 피해 액수가 승인된 장소는 김포의 한 금 거래소였다. 단일 결제로 186만 3000원이 승인됐다.

제보자는 해당 금 거래소 측에 연락해 CCTV 영상을 열람했다. 영상에는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젊은 남성이 책가방을 멘 여성 일행과 함께 매장 앞에 등장하는 장면이 선명하게 녹화돼 있었다.

남성은 여성을 매장 외부에 대기시키고 홀로 내부로 진입했다. 남성은 진열 상품을 살핀 뒤 1돈 무게의 골드바 2개를 최종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결제 과정에서 남성은 처음에 자신이 소지하던 다른 카드를 제시했다. 승인이 거절되자 당황함 없이 제보자의 카드를 꺼내 내밀었다. 두 번째 시도에서 186만 3000원이 정상 승인됐다.

골드바를 손에 넣은 남성은 매장 밖으로 나오자마자 허공을 향해 발차기를 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대기하던 여성 역시 제자리에서 뛰며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국내 금 시세는 1g당 20만 원대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영상을 확인한 제보자는 "여자친구 선물 정도 산 줄 알았는데 주운 카드로 순금을 샀을 줄은 몰랐다. 카드를 오래 쓰지 못한다는 걸 알고 금을 산 건가 싶다. 처음 해본 듯한 느낌은 아니다"라고 의구심을 표출했다.

증거 확보에도 미제 사건 전환

관할 경찰서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금 거래소 CCTV 영상에는 범인의 이목구비가 매우 선명하게 촬영돼 있었고 시간대별 이동 동선도 카드 승인 내역을 통해 파악됐다.

제보자는 수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 부서에 전화와 이메일로 적극 문의했다.

그러나 경찰 측은 추적 단서가 현저히 부족해 신원 특정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결국 신고 접수 후 반년가량이 흐른 5월 제보자는 경찰로부터 사건이 미제로 공식 분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CCTV 동선 추적, 탐문 수사, 장물 수사 등 모든 자원을 동원했지만 남성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미제라고 수사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경찰은 범인 검거를 위해 남성의 얼굴 사진을 전국 경찰 전산망에 등록하는 스피드 수배 조치를 취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분실 카드를 부정 사용하는 범죄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에 해당한다. 최근 관련 범죄 건수는 매년 2만 건을 상회한다.

범죄자들은 카드 정지 신청 전 짧은 시간을 활용해 귀금속이나 고가 가전제품 등 즉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물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수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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