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행복의 나라에는 무엇이 있을까...마지막 은둔 왕국 부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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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행복의 나라에는 무엇이 있을까...마지막 은둔 왕국 부탄으로

뉴스컬처 2026-09-06 02: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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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계테마기행
사진=세계테마기행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히말라야 깊은 산맥 사이, 시간이 조금 느리게 흐르는 나라가 있다. 신호등 대신 사람의 손짓이 교차로를 움직이고, 해발 4000m 고지에서는 야크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살아간다. 화려한 도시의 속도와는 거리가 먼 이곳에서 행복은 거창한 구호보다 매일의 삶 속에 스며 있다. 오래도록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부탄의 풍경과 사람을 만나기 위해 탐험가 남영호가 길을 나선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8년 만에 다시 부탄을 찾는다.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방송되는 3부작 ‘마지막 은둔의 왕국, 부탄’에서는 수도 팀푸부터 하 계곡, 해발 4000m의 라야, 푸나카와 트롱사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부탄의 자연과 전통, 종교,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신호등 없는 수도부터 145m 양궁까지…부탄의 일상을 만나다

사진=세계테마기행
사진=세계테마기행

여정의 출발점은 부탄 유일의 국제공항인 파로 국제공항이다. 산맥 사이를 통과해 착륙해야 하는 공항의 독특한 환경을 지나 수도 팀푸로 이동한다.

도시의 교차로에서 마주한 풍경도 색다르다. 차량과 사람이 오가는 도로에 신호등 대신 교통경찰이 서서 손짓으로 차량을 통제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의 모습 속에서도 부탄만의 교통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전통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채소와 건조육류 등을 이용한 부탄 가정식을 맛보고 현지에서 ‘맛있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짐메’를 외치며 음식에 담긴 생활 문화를 경험한다.

부탄 사람들의 왕실에 대한 애정도 확인한다. 전통 가옥 내부에는 국왕 부부의 사진이 걸려 있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 국왕에 대한 친밀한 정서를 엿본다.

부탄의 국민 스포츠인 양궁은 또 다른 볼거리다. 과녁까지의 거리가 145m에 달하는 전통 양궁에서는 명중 순간 선수들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춤과 노래로 함께 기뻐한다. 경쟁보다 공동체의 즐거움을 나누는 독특한 경기 문화를 직접 체험한다.

하 계곡에서는 자매가 운영하는 민박집을 찾아간다. 흰 천인 카다를 목에 걸어주는 환대를 받은 남영호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현지인의 소박한 일상을 가까이에서 접한다. 다음 날에는 직접 소의 젖을 짜며 자연과 동물 곁에서 살아가는 소녀의 생활을 경험한다.

■해발 4000m 라야…야크와 함께 살아가는 고산 마을

사진=세계테마기행
사진=세계테마기행

두 번째 여정은 부탄의 옛 수도 푸나카에서 시작된다. 모추강과 포추강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푸나카는 오랜 불교문화를 간직한 도시다. 두 강 사이에 세워진 푸나카 종에서는 종교시설이면서 행정기관 역할까지 해온 부탄의 전통적인 건축과 사회 체계를 살펴본다.

솝소카 마을에서는 독특한 민속 신앙을 만난다. 마을 곳곳에서 남성의 성기를 형상화한 조각물을 볼 수 있으며, 이는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전해진다. 난임 부부들이 찾아간다는 치미 라캉 사원에서도 오랜 믿음과 사람들의 간절한 기원을 들여다본다.

현지 주민들의 노동 현장도 찾아간다. 쌀 간식 자우를 만드는 곳에서는 뜨거운 불과 모래를 이용해 쌀을 볶는 작업이 이어진다. 쉽지 않은 작업을 묵묵히 이어가는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산골 마을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경험한다.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북부 가사 지역에 자리한 라야다. 해발 약 40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라야는 차량 접근조차 쉽지 않은 마을이다. 오랜 시간 외부와 거리를 두고 살아온 만큼 독특한 생활 방식과 전통이 남아 있다.

한 가정에서 여러 남편이 함께하는 일처다부제 문화도 이곳에서 확인한다. 주민들이 직접 입는 전통 의상과 가족 구성 방식, 생활 습관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산 마을의 모습을 만난다.

더 높은 곳에서는 야크를 키우며 살아가는 주민들을 만난다. 고산지대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야크와 함께 유목 생활을 이어가는 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직접 만든 야크 치즈도 맛본다.

■불교와 무속, 가족의 사랑까지…부탄에서 찾은 행복의 모습

사진=세계테마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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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정에서는 부탄의 정신문화에 집중한다. 팀푸의 거대한 불교 랜드마크인 붓다 도르덴마를 찾는다. 약 54m 규모의 좌불상 앞에서 현지 불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 속에 자리한 불교의 의미를 들어본다.

부탄의 미래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도 소개한다. 남부 겔레푸에 추진되고 있는 ‘마음챙김 도시’는 국민의 행복과 경제 발전을 함께 고려한 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전 국회의장 다쇼 타시 도르지를 만나 국가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을 들어보고, 하루 만에 108개의 불탑을 세우는 대규모 계획도 살펴본다.

부탄을 대표하는 탁상사원도 찾아간다. 절벽에 자리한 사원까지 약 2시간 동안 산길을 올라가는 과정부터 쉽지 않다. 파드마삼바바가 호랑이를 타고 날아와 수행했다는 전설 때문에 ‘호랑이 둥지’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곳이다. 내부 촬영이 엄격하게 제한된 공간을 직접 찾아가며 부탄 불교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전한다.

푸나카의 탈로 마을에서는 아이들과 주민들의 일상을 만난다. 초등학생의 안내를 받아 마을 곳곳을 걷고 집을 방문하면서 한 마을에서 부탄 4대 국왕의 네 왕비가 나왔다는 특별한 이야기도 듣는다. 주민들이 사원을 마을회관처럼 이용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는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를 확인한다.

마지막 목적지는 트롱사다. 산길을 따라 걷던 중 북소리를 따라 들어간 곳에서는 무속 의식이 펼쳐지고, 불교와 토착 신앙이 함께 존재하는 부탄의 종교문화를 접한다.

오랜 산행 끝에 도착한 외딴 민가에서는 몬파족 부부를 만난다. 부부는 대나무를 엮으며 살아가고, 손님을 위해 직접 만든 메밀국수 푸타를 내놓는다. 가까운 이웃 하나 없는 깊은 산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는 이번 여정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장식한다.

‘세계테마기행’의 부탄 3부작은 관광지 중심의 여행에서 벗어나 부탄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공간을 따라간다. 도시의 도로에서 고산 목축지까지, 왕실과 불교문화에서 가족과 이웃의 삶까지 폭넓게 담아내며 낯선 나라 부탄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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