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조수빈 기자] 현대건설이 3조원에 육박하는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목동 최초로 적용한다. 단지명은 숫자 ‘10’이 지닌 상징성과 목동의 교육도시 정체성을 결합한 ‘디에이치 목동 에세르(THE H MOKDONG ESER)’로 제안하고, 교육과 주거가 일상에서 어우러지는 새로운 주거 모델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은 기존 2160가구 규모의 단지를 최고 40층, 4248가구로 탈바꿈시키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만 약 2조6135억원으로, 현대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서 목동을 대표하는 교육 환경과 10단지가 가진 고유한 상징성을 향후 단지의 차별화된 주거 가치로 연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새 단지명에 사용된 ‘에세르(ESER)’는 히브리어로 숫자 ‘10’을 뜻한다. 현대건설은 완성과 최고를 상징하는 숫자 10에 목동이 40여 년간 축적해 온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더해, 단순히 주거 공간을 새로 짓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명문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교육을 자녀의 학습 환경에만 한정하지 않고 단지 전체의 주거 경험으로 확장한 것이 이번 제안의 특징이다. 세대와 연령을 넘어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배우고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자연, 커뮤니티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고 이를 현대건설만의 ‘올 라이프 캠퍼스(All Life Campus)’ 콘셉트로 구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목동이 쌓아온 교육의 가치도 학군이나 교육시설이라는 기존 개념을 넘어 주거 프리미엄의 한 축으로 확장된다. 주거와 교육이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삶과 배움, 성장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환경을 조성해 목동이라는 지역이 가진 정체성을 새 단지의 공간 구성과 생활 방식에까지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설계사들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톰 메인이 설립한 글로벌 건축설계사 모포시스(Morphosis), 글로벌 통합 디자인 그룹 사사키(Sasaki)와 목동10단지 설계를 위해 손을 잡았다.
두 회사의 역할도 목동10단지가 지향하는 방향에 맞춰 나뉜다. 모포시스는 목동 신시가지가 가진 계획도시의 특성과 입지적 맥락을 건축에 반영해 단지의 상징성을 높이고, 세계 유수 대학 캠퍼스와 교육환경을 설계해 온 사사키는 자연과 배움이 일상 속에서 연결되는 ‘캠퍼스 같은 단지’를 구현하는 데 힘을 보탠다. 현대건설은 두 설계사의 전문성을 결합해 건축적 상징성과 목동의 교육 가치가 함께 드러나는 주거 환경을 완성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본격적인 사업 제안에 앞서 브랜드와 설계 방향을 알리기 위한 준비도 이어왔다. 지난 3월부터 목동10단지 인근에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운영하며 디에이치 브랜드와 주거상품을 소개했으며, 이후 모포시스 주요 설계진의 현장 방문과 사사키와의 협업 계획을 공개하는 등 단지의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목동은 주거와 교육의 가치가 함께 성장해 온 대한민국 대표 주거지”라며 “목동10단지만의 고유한 상징성과 목동이 오랜 시간 쌓아온 교육의 자부심을 담아, 다음 세대를 위한 명문 주거단지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AP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