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뒷유리를 없애며 기존 SUV의 상식을 뒤집었던 폴스타 4가 이번에는 정반대의 답을 내놨다. 같은 이름과 디자인을 공유하지만 실제 뒷유리와 일반 룸미러, 더 곧게 세운 테일게이트를 갖춘 폴스타 4 SUV다. 폴스타코리아는 이 모델을 2027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오너평가 9.8점... 출발점은 검증된 쿠페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폴스타 4 쿠페는 네이버 오너평가에서 종합 9.8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폴스타가 브랜드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은 폴스타 4를 두 가지 차체로 확장하는 배경은 분명히 보여준다. 오너평가 점수와 순위는 참여자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하엘 로셸러 폴스타 CEO는 '폴스타 4 SUV가 가장 성공적인 모델의 매력을 넓히고,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제품군을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공간과 활용성을 키우면서도 폴스타 4를 정의하는 디자인과 기술, 주행 경험은 유지했다는 것이다.
맷 갤빈 폴스타 영국 법인장은 '왜건의 활용성과 SUV의 존재감을 결합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쿠페의 성격을 지우기보다, 독특한 디자인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까지 선택지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확장 모델인 셈이다.
같은 얼굴, 달라진 뒤태... SUV는 더 반듯해졌다
폴스타 4 SUV는 기존 쿠페의 낮고 매끄러운 전면부와 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를 이어받았다. 차이는 뒤에서 선명하다. 루프라인을 더 곧게 다듬고 테일게이트를 세워 낮은 실루엣보다 적재공간과 일상 활용성을 우선했다.
차체는 전장 4,840mm, 전고 1,556mm, 휠베이스 2,999mm다. 차체 전체 길이로 이어지는 루프 레일은 주행 중 최대 100kg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외장 색상은 밝은 실버 그린 계열의 오로라와 무광 실버 퍼플 계열의 오존 매트를 포함해 8가지로 구성된다.
없앴던 뒷유리, SUV에서는 다시 기본
기존 폴스타 4 쿠페는 뒷유리를 없애고 루프 카메라와 디지털 룸미러로 후방 시야를 확보했다. 넓은 2열 공간과 독특한 외관을 얻었지만, 화면으로 뒤를 보는 방식은 운전자에 따라 적응이 필요했다.
폴스타 4 SUV는 실제 뒷유리와 일반 룸미러를 기본으로 장착한다. 짐을 높게 쌓아도 가리지 않는 넓은 시야를 원하는 고객은 디지털 룸미러를 별도로 선택할 수 있다. 파격을 강요하는 대신 익숙한 거울과 카메라 방식 가운데 고를 수 있게 한 변화다.
후면 유리에는 열선과 와이퍼, 워셔가 적용된다. 뒷유리와 뒷좌석 측면 유리를 어둡게 처리한 프라이버시 접합유리는 별도 사양이다. 디자인의 차이를 넘어 비와 눈, 오염이 생기는 일상에서 운전자가 익숙하게 관리할 수 있는 구조로 돌아온 셈이다.
머리 공간 2.5cm 늘리고 총 1,680리터 확보
세워진 후면부 덕분에 2열 머리 공간은 쿠페보다 2.5cm 늘었다. 더 커진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테일게이트 부근까지 이어지며, 기본 유리는 자외선을 99.5% 차단한다. 선택 사양인 일렉트로크로믹 루프는 전체 또는 일부 구역의 빛 투과율을 전동으로 조절한다.
후면 적재공간은 2열을 사용한 상태에서 등받이 높이까지 530리터, 천장까지 채우면 655리터다. 60대 40으로 나뉜 2열 등받이를 접으면 1,665리터로 늘어난다. 전면 수납공간까지 합친 전체 수납 용량은 1,680리터다.
실내는 가로형 센터 디스플레이와 태양계에서 영감을 얻은 앰비언트 조명 등 기존 구성을 이어간다. 메인 화면의 위젯 바로가기는 6개에서 9개로 늘었고, SUV 실내에 맞춰 별도로 조율한 12스피커·1,400W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선택할 수 있다.
내장재도 기존 폴스타 4의 방향을 따른다. 기본 바이오 기반 마이크로테크는 뒷면에 100% 재활용 PET를 사용하고, 표면 PVC의 53%는 바이오 기반 원료에서 얻는다. 선택 사양인 테일러드 니트는 재활용 PET 폐기물 비중이 89%이며 필요한 크기에 맞춰 입체 편직해 생산 폐기물을 줄인다. 브리지 오브 위어 나파 가죽은 크롬을 쓰지 않고 생산하며 농장까지 공급 이력을 추적할 수 있다.
부산에서 만드는 폴스타 4 SUV... 국내에는 2027년
폴스타 4 SUV는 2026년 2분기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글로벌 첫 고객 인도는 2026년 4분기로 예정됐으며, 폴스타코리아 공식 모델 페이지에는 국내 출시 시기가 2027년으로 안내돼 있다.
기존 쿠페는 뒷유리를 없앤 디자인과 낮은 실루엣으로 차별화했다. 새 SUV는 그 얼굴을 유지하면서 실제 뒷유리와 더 큰 적재공간을 더했다. 국내 가격과 세부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민구 지가 hmk@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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