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 반전 서사, 이 정도일 줄…글로벌 4위 견인한 류준열x설경구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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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 반전 서사, 이 정도일 줄…글로벌 4위 견인한 류준열x설경구 케미

위키트리 2026-09-06 00:11: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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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가 매회 몰아치는 반전 서사로 글로벌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배우 류준열과 설경구가 처음으로 손잡은 추적 스릴러는 지난달 28일 전편 10부작으로 공개된 뒤 상승세를 이어간다. 4일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작품은 총점 345점으로 넷플릭스 TV쇼 부문 4위에 올랐고, 한국을 비롯한 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파키스탄·필리핀 등 5개국에서 1위, 전 세계 60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계속되는 반전과 복잡한 서사 구조로 어렵다는 반응도 있지만,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긴장감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결말을 둘러싼 해석과 시즌2 가능성을 놓고는 시청자 반응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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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먹은 들쥐 설화에서 출발한 추적 스릴러

‘들쥐’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과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 형사 순용(이규형 분)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손톱 먹은 들쥐’ 설화, 즉 사람의 손톱을 먹은 들쥐가 그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 삶을 대신한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연출은 ‘보이스’, ‘손 더 게스트’, ‘탄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을 만든 김홍선 감독이 맡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김홍선 감독은 공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순위 상승에 대한 소감을 전하며 “솔직한 마음으로 순위가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들쥐’가 남녀노소 모두 모여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한계는 있겠지만, 집중해서 봐야 하고 기왕이면 큰 화면으로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며 “한 장면, 한 장면을 잘 봐야 하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원작 웹툰의 존재는 감독에게 든든한 기반이자 넘어야 할 허들이었다. 그는 “원작을 보는데 너무 어렵고 무섭더라”며 “다행히 이재곤 작가가 원작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재밌게 풀어가는 이야기를 완성해줬다”고 전했다. 1부는 진행이 느린 편이라 진입장벽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초반부 이후로는 공포·스릴러에서 버디물, 추격 액션까지 리듬감을 더한 구성으로 완성됐다는 설명이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이름과 얼굴을 훔친 존재, 반전으로 이어지는 추격

극은 대인기피증(공황장애)으로 3년간 은둔 생활을 하던 소설가 문재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과 이름을 가진 존재 ‘들쥐’에게 재산과 신분을 모두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회계사 친구의 연락 두절, 은행 인증 수단 먹통, 낯선 부동산 계약 체결 등을 겪으며 문재는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남성이 자기 행세를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수배자 신세가 된 문재는 자신을 10년간 쫓아온 사채업자 노자를 찾아가 손을 잡고, 이들을 의심하는 형사 순용까지 뒤섞이며 추적과 대립이 이어진다.

문재의 얼굴로 살아가는 들쥐의 실체는 서유민(박윤호 분)으로 드러난다. 타인의 이름과 신분을 훔친 가해자이면서도 자기 얼굴과 이름으로 인정받지 못한 시간을 살아온 인물로 그려진다는 점이 서사의 무게를 더한다. 문재는 삶을 빼앗긴 피해자이면서 과거의 관계와 책임에서 달아난 인물이고, 노자는 돈을 좇는 사채업자이면서 자신이 속한 범죄 구조의 결과를 마주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순용 역시 진실을 밝히는 형사이면서 수사와 집착의 경계를 넘나든다.

김홍선 감독은 매회 등장하는 반전에 대해 “제 문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그 정체를 모르는 상태와 아는 상태가 있는데, 준열 씨한테도 ‘이건 철저히 너와 내가 시청자를 속여야 하는 거야’라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이 반전을 아는 캐릭터와 이를 모르는 인물을 모두 연기해야 했던 만큼, 감독은 이 과정을 “일종의 믿음의 영역”이라고 표현했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류준열 첫 1인2역과 설경구 첫 호흡

류준열은 천재 소설가 문재와 그의 삶을 훔친 들쥐를 동시에 연기하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극단적인 외형 변화 대신 문재와 들쥐의 귀 형태를 다르게 세팅하고, 문재는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들쥐는 차갑게 뻗은 직모로 연출했다. 들쥐의 직모를 위해 헤어팀이 가발 없이 매회 5시간씩 머리를 펴고 당겼으며, 눈빛의 이질감을 위해 렌즈 끝부분에 반점을 심었다. 목소리 역시 다른 배우의 목소리를 섞는 방식이 아이디어로 제시됐지만, 류준열은 결과가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판단해 직접 두 인물의 목소리를 모두 만들었다.

류준열은 “안 하던 걸 해보려고 하니까 거기서 오는 괴리감과 자괴감이 있었다”며 이번 작업의 난도를 “최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비교적 확신을 가지고 연기해왔지만, 이번에는 확신 없이 연기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류준열의 새로운 도전과 연기 변신을 글로벌 시청자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 뜻깊다”며 “국내외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자 역의 설경구는 정형화된 사채업자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물의 무게감을 의도적으로 덜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노자와 문재의 티키타카가 살아야 작품도 산다고 생각해 무게를 조금 뺐다”고 설명했다. 김홍선 감독은 설경구 캐스팅에 대해 “이미 쌓아온 입지가 대단한 분이라 출연한다고 했을 때부터 하나 얻고 시작하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류준열은 설경구와 약 10년 동안 몇 차례 작품을 함께할 기회가 있었지만 실제 출연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며, “모든 신을 경구 형님한테 제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촬영 과정을 회고했다. 두 사람 외에 이규형, 김성오, 박윤호, 현봉식 등이 출연해 앙상블을 형성했다.

드라마 '들쥐'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화제성 수치와 결말 해석, 시즌2 향방

넷플릭스 투둠이 지난 2일 공개한 주간 순위에서 ‘들쥐’는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 5위에 올랐다. 8월24일부터 30일까지 200만 시청수를 기록했으며,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인도네시아·카타르 등 13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화제성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8월 4주차 TV·OTT 화제성 조사에서는 드라마 화제성 3위(1위 tvN ‘포핸즈’, 2위 ENA ‘신병4’)에 올랐고,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는 류준열이 3위를 차지했다.

시청자 반응은 초반과 중반 이후로 나뉜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원순우 대표와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의 분석에 따르면 극 초반의 속도감과 류준열·설경구의 연기에는 공통적으로 호평이 이어졌지만, 문재가 동창회에 나타나도 친구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초반 설정이나 신분을 빼앗는 과정에서 지문 등록까지 바뀌는 설정을 두고 개연성 지적이 나왔다. 다만 온라인 반응 중에는 “설경구 안 나오는 신은 재미가 없었다”는 평가와 류준열의 마지막 회 연기가 회자됐다는 반응도 확인된다.

결말의 여운은 설경구가 연기한 노자가 책임진다. 노자는 문재를 돈과 거래의 대상으로 마주했으나 끝내 그를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악행의 대가를 치른 뒤에도 남는 미련과 공허함으로 단순한 악역에서 벗어난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설경구는 별도의 후속 시즌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현재로서는 새로운 사건을 예고하기보다 노자의 여정과 인물들이 남긴 상흔을 현재 이야기 안에서 마무리한 완결형 결말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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