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국내 SUV 시장에 선택지는 넘치지만 갤로퍼의 명맥을 직접 잇는 정통 프레임 SUV는 현대차 라인업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한국에서 갤로퍼로 친숙했던 모델의 뿌리, 미쓰비시 파제로는 여전히 신형으로 계보를 이어간다. 호주에서는 가격 공개 전부터 3,000명 넘는 관심 고객을 모았다.
갤로퍼는 끝났지만 원조는 계속
한국 50-60대에게 파제로는 갤로퍼로 익숙하다. 현대정공이 1991년 선보인 갤로퍼는 1세대 파제로의 플랫폼과 설계를 바탕으로 만들었고, 2003년까지 국내 대표 오프로더로 판매됐다.
이후 현대차의 SUV 종류는 크게 늘었지만 갤로퍼 이름과 정통 프레임 구조를 직접 잇는 후속 모델은 나오지 않았다.
반면 파제로는 1982년 첫선을 보인 뒤 4세대에 걸쳐 17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누적 329만 대 넘게 생산됐다. 미쓰비시는 이번 신형을 브랜드의 차세대 플래그십으로 규정했고, 트리톤 픽업과 함께 태국에서 생산한다.
3000명 줄 세운 6695만 원
미쓰비시는 가격과 세부 사양을 발표하기 전 호주에서 3,000건이 넘는 관심 등록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판매 가격은 도로 주행 관련 비용을 제외하고 5인승 GLS 약 6,695만 원, 7인승 GLS 약 6,842만 원이다. 익시드는 약 7,819만 원, 최상위 GSR은 약 8,308만 원이다. 모두 9월 4일 환율을 적용한 원화 단순 환산값이다.
5인승 GLS는 약 7,156만 원부터 시작하는 토요타 랜드크루저 프라도보다 약 489만 원 싸다. 다만 포드 에베레스트는 약 5,767만 원부터 시작해 진입 가격만 보면 파제로보다 낮다.
204마력·49.0kgf.m 디젤
파워트레인은 2.4리터 4기통 터보 디젤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49.0kgf.m를 낸다. 슈퍼 셀렉트 4WD-II와 S-AWC, 액티브 요 컨트롤, 뒷차축 차동잠금장치는 전 트림 기본이다.
노멀과 에코, 그래블, 스노, 머드, 샌드, 록 등 7개 주행모드를 제공하며 최대 견인력은 3,500kg이다. 차체는 길이 4,920mm, 너비 1,925mm, 높이 1,910mm, 휠베이스 2,870mm로 설계됐다.
화면 두 장도 31.2cm부터
기본 GLS에는 45.7cm 휠과 방수 직물 시트, 약 31.2cm 화면 두 장, USB-C 단자 최대 6개, 전동 테일게이트, 2존 공조장치, 열선 스티어링 휠이 들어간다. 5인승을 고를 수 있는 트림도 GLS뿐이다.
익시드는 50.8cm 휠과 검은색 가죽 시트, 약 36.3cm 화면 두 장, 냉장 콘솔, 앞뒤 열선 시트, 야마하 12스피커 오디오를 추가한다. GSR은 검은색 휠과 그릴 조명, 투톤 가죽, 통풍·메모리 시트, 파노라마 지붕, 공기청정기를 더한다.
호주 고객 인도는 2026년 12월 시작할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태국과 일본, 호주에 먼저 투입하고 2027회계연도부터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중동을 포함한 약 100개국으로 판매 지역을 넓힌다.
갤로퍼를 기억하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파제로가 해외에서 계보를 잇는 동안 현대차의 정통 프레임 SUV 자리가 비어 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민구 기자 hmk@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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