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 1만3423건, 납부는 1%... 런던 슈퍼카, 경찰과 정부 무시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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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 1만3423건, 납부는 1%... 런던 슈퍼카, 경찰과 정부 무시하는 이유는?

오토트리뷴 2026-09-05 03:33:00 신고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아랍에미리트 등록 차량에 부과한 주차 과태료 1만3,423건 가운데 실제 납부율은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마다 몰려드는 해외 등록 슈퍼카보다 국경을 넘지 못하는 징수 체계가 더 큰 문제로 떠올랐다.

런던 도심에 주차된 걸프 지역 슈퍼카 /사진=구글 지도
런던 도심에 주차된 걸프 지역 슈퍼카 /사진=구글 지도

런던의 부촌과 해러즈 백화점 인근에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지역 번호판을 단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벤틀리가 매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일부 운전자는 적재구역이나 버스 정류장, 택시 승강장, 이중 황색선 구역에 차량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왕복 운송비만 약 9,300만 원

슈퍼카 한 대를 항공편으로 옮기는 비용은 편도 약 4,650만 원, 왕복 약 9,300만 원으로 추산된다. 현지에서 목격된 페라리 푸로산게의 차량 가격도 원화 환산 약 5억4,700만 원 수준이다. 이런 소비 규모와 비교하면 주차 과태료의 억제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런던 도로변에 세워진 해외 등록 고급차 /사진=구글 지도
런던 도로변에 세워진 해외 등록 고급차 /사진=구글 지도

20만~29만 원 과태료, 체감은 미미

일반적인 주차 과태료는 약 20만~29만 원이다. 웨스트민스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카타르 등록 차량에만 2,570건이 부과됐고, 걸프 4개국 차량이 외국 등록 차량 과태료의 41%를 차지했다. 카타르 인구가 약 300만 명이고 런던과 6,437km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중도가 두드러진다.

런던 도로를 달리는 해외 등록 롤스로이스 /사진=구글 지도
런던 도로를 달리는 해외 등록 롤스로이스 /사진=구글 지도

주소 확인부터 막힌 징수 절차

영국 당국은 유럽 밖에 등록된 차량 소유자의 주소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영국 정부도 민사 채무 집행을 목적으로 차량 소유자 정보를 국가 간 공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방정부가 국제 추심업체를 쓸 수는 있지만 차량이 이미 출국한 뒤라 비용과 실효성의 벽이 높다.

영국 정부는 미납 과태료만을 이유로 지방정부에 더 넓은 차량 압류 권한을 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과태료 액수보다 등록정보 공유와 출국 전 집행을 연결할 제도가 핵심이다. 해외 차량 통행이 늘어나는 한국에서도 단속 이후 실제 징수까지 이어지는 절차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한민구 기자 hmk@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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