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봇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아이로봇(iRobot)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에서 새로운 콘셉트 로봇 “룸바 듀오(Roomba Duo)”를 공개했다. 대형 물걸레 청소 로봇 위에 작고 슬림한 룸바를 얹어, 두 대의 로봇이 함께 집안을 돌아다니며 청소하는 방식이다. 메인 유닛이 넓은 바닥을 걸레질하고 진공청소하는 동안 작은 로봇은 필요할 때 기계적으로 내려와 테이블 밑이나 구석처럼 좁은 공간을 맡는다. 아직 콘셉트 단계로 가격과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로봇 속 로봇... 스파게티로 확인한 청소 시연
메인 유닛은 알처럼 둥근 형태의 대형 바닥 청소 로봇으로, 상단에 작은 로봇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시연에서 아이로봇은 카펫 위에 스파게티를 흩뿌린 뒤 메인 유닛이 이를 흡입하고 스팀으로 세척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기즈모도(Gizmodo)에 따르면 청소가 끝난 자리에는 기름기로 보이는 옅은 얼룩만 남았다.
세척이 끝나자 메인 유닛은 상단 덮개를 열어 안에 있던 작은 로봇을 지면까지 내려보냈다. 씨넷(CNET)은 이 과정을 “착륙정”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기계식 팔이 로봇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움직임이 불도저나 포크레인 같았다며,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팔 구조가 산업용 장비처럼 튼튼하게 설계됐다고 전했다. 동반 로봇은 씨넷과 기즈모도 모두 “룸바 플러스 575(컴보)”로 소개했지만, 더 버지(The Verge)는 “룸바 플러스 757”로 표기해 매체 간 이름이 엇갈렸다. 씨넷에 따르면 동반 로봇은 키 8.35cm, 너비 29.8cm로 현재 나온 로봇청소기 가운데 가장 슬림한 모델에 속해 메인 유닛에 실릴 수 있었다.
46뉴턴 압력과 스팀... 수치로 본 메인 유닛 성능 / AI 생성 이미지
46뉴턴 압력과 스팀... 수치로 본 메인 유닛 성능
더 버지에 따르면 애덤 포프(Adam Pope) 아이로봇 수석 엔지니어는 메인 유닛을 “회사가 만든 가장 강력한 청소기”라고 소개했다. 더 버지는 이 로봇의 청소력이 일반 로봇청소기보다는 업라이트 청소기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아이로봇은 씨넷에 메인 유닛의 성능이 일반 습식·건식 겸용 청소기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메인 유닛은 대형 롤러 걸레에 46뉴턴(N)의 하방 압력을 가하는 “파워스핀 맥스 롤러(PowerSpin Max Roller)”를 탑재했다. 씨넷에 따르면 일반 로봇청소기의 압력이 12~14뉴턴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내부 히터로 스팀을 만들어 말라붙은 얼룩을 불리고, 걸레는 스스로 세척되며, 걸레 뒤편 열풍 건조기가 나무 바닥이 물기로 손상되지 않도록 말려준다. 상단에는 아이로봇의 클리어뷰 프로(ClearView Pro) 듀얼라인 라이다와 AI 카메라가 달려 있어 일반 로봇청소기보다 높은 시야에서 더 세밀한 지도를 만들 수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이동은 허브모터로 구동되는 17cm 바퀴가 맡는다.
두 로봇은 각자 자율적으로 움직이지만 하나의 지도와 하나의 자동 도크를 공유해 청소 구역이 겹치지 않도록 설계됐다. 룸바 홈(Roomba Home) 앱이 AI로 두 로봇의 청소 작업을 실시간으로 조율한다. 도크는 세척수 통과 오수 통을 갖추고 있으며, 걸레를 자동으로 세척·건조하고 먼지는 봉투에 모아 몇 달간 비울 필요가 없도록 설계됐다.
새 CEO 하오리 “바닥 청소의 미래는 익숙한 이름”
룸바 듀오는 아이로봇 신임 CEO 하오리(Hao Li)가 직접 무대에서 공개했다. 하오리는 “바닥 관리의 미래는 익숙한 이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오리는 아이로봇의 모회사인 Picea 출신이다. Picea는 올해 초 파산 상태였던 아이로봇을 인수했다.
더 버지는 룸바 듀오의 외형이 호텔이나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 상업용 청소 로봇과 닮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단에 작은 로봇을 얹은 구조는 가정용으로는 다소 낯설다고 지적했다. 로봇을 들고 옮기려면 두 사람이 필요했고, Picea 소속 엔지니어 여러 명이 시연 내내 로봇 곁을 지켰다고 더 버지는 전했다.
아직은 콘셉트... 가격도 내구성도 물음표
기즈모도가 만난 아이로봇 제품 관리자는 “룸바 듀오는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기 위해 만든 콘셉트이자, 로봇 바닥 청소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는 예시”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베이스 유닛이 스틱 청소기나 습식·건식 청소기를 대체할 만한 강력한 청소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힘과 큰 물탱크를 위해 로봇 크기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메인 유닛은 높이 약 61cm(2피트), 무게 약 30kg(66파운드)에 달한다.
가격에 대해 제품 관리자는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기즈모도 기자가 1,700달러짜리 드리미(Dreame) X60 맥스 울트라 컴플리트보다 비쌀 것 같다고 묻자 부정하지 않았다. 더 버지는 룸바 듀오의 상하 이동 메커니즘이 아이로봇의 첫 로봇청소기 물걸레 모델인 J7 컴보가 걸레를 내리던 방식과 닮았지만 훨씬 큰 규모로 구현됐다며 장기 내구성에 우려를 표했다. 기즈모도 역시 오래된 얼룩이나 기름처럼 끈적한 오염물을 스팀 세척만으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남겼다.
아이로봇은 룸바 듀오를 만져보거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애덤 포프는 향후 개발 과정에서 이번 시연에서 나온 피드백을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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