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집값 상승기에 과도한 대출을 동원한 주택 매수를 비판했지만, 정작 지난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매매가의 절반이 넘는 5억3천700만원을 은행과 장모에게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 등을 분석한 결과, 홍 후보자는 지난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10억500만원에 매입했다.
주택 구입 자금 가운데 3억6천700만원은 주택담보대출로 마련했다. 여기에 배우자가 친정어머니인 홍 후보자의 장모에게 1억7천만원을 추가로 빌렸다. 은행과 가족에게 조달한 돈을 합하면 모두 5억3천700만원으로 매매가격의 절반을 웃돈다.
특히 배우자가 모친에게 돈을 빌린 시점은 지난해 4월15일로, 아파트 중도금 2억원 지급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당시 차용증도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처음에는 1년 동안 원금 상환을 미룬 뒤 연 4.6% 금리를 적용해 원리금을 갚기로 했다. 이후 올해 계약 조건을 바꾸면서 원금 상환 유예기간을 3년으로 연장했다.
야당이 문제 삼은 것은 홍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다. 홍 후보자는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으로 재직하던 2021년 주택시장 상황을 설명하며 “주택 자체가 모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 전세가도 오르고 주택 가격이 상승하다 보니까 과도한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없는 수요까지 끌어올리는 그런 상황인데요”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실은 과거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주택 수요를 지적했던 홍 후보자가 정작 자신은 은행 대출뿐 아니라 가족 간 차용까지 동원해 주택을 매입했다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가격도 매입 이후 크게 올랐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해당 아파트 시세는 약 14억1천만원 수준이다. 매입가격과 단순 비교하면 1년여 만에 약 4억원 상승한 셈이다.
김 의원은 “국민에게는 빚내서 집 사지 말라던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불과 1년 전 영끌로 집을 샀던 장본인”이라며 “정부를 이기는 시장이 없다는 건 망상임을 대통령의 사람들이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자 측은 이 같은 자금 마련 방식에 대해 “상식적인 자금 조달 과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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