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주년에도 멈추지 않고 변주와 도전을 택했던 그룹 몬스타엑스가 ‘그룹의 정수’로 돌아왔다. 겹겹이 쌓인 경험을 토대로 마침내 가장 날카롭게 벼린 칼을 꺼내 든 것. 칼날의 끝에는 11주년에도 판을 뒤흔들겠다는 패기와 확신이 서려 있다.
몬스타엑스는 4일 오후 1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미니 앨범 ‘The Phase(더 페이즈)’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MAGIC(매직)’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9월 완전체로 발매했던 ‘THE X(더 엑스)’가 10주년을 아로새기면서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앨범이었다면 이번 신보는 증명과 확장이다. 앨범명에서 알 수 있듯 현 시점 몬스타엑스가 어떤 그룹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특유의 무드를 세련되게 확장했다.
타이틀곡 ‘MAGIC’은 서로에게 강렬하게 이끌리는 순간을 마법에 비유하며, 통제할 수 없는 감정과 운명적인 만남을 그려낸 곡이다. 리드미컬한 기타와 강렬한 비트, 랩과 보컬이 어우러져 폭발적인 에너지를 완성한다. 몬스타엑스가 잘해온 퍼포먼스의 힘과 밀도 높은 팀 컬러, 그리고 이번 앨범이 지닌 세련된 긴장감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앞서 멤버들도 곡의 스타일도 퍼포먼스도 몬스타엑스의 ‘그것’이라고 강조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수록곡에서는 다채로운 장르를 내세우며 몬스타엑스의 특장점을 강화했다. ‘Type X’에서는 몬스타엑스만의 정체성과 기준을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작에서 랩에 도전했던 보컬 라인들이 이번에도 과감하게 래퍼로 변신해 새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주헌의 자작곡 ‘SURVIVOR’에는 11년 동안 자신들의 색을 구축하며 살아 남아온 몬스타엑스의 의미와 패기를 담았다. 앞선 ‘투스칸 레더(Tuscan Leather)’의 세련된 결과 ‘비스트모드(BEASTMODE)’의 웅장한 사운드와 맞닿아 있다. 또 다른 주헌의 자작곡 ‘Electric Heart’는 몬스타엑스표 2010년대 R&B 감성을 바탕으로, 멈춰 있던 차가운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사랑의 감정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That’s My Girl’은 펑키한 리듬과 R&B 감성이 어우러진 그루브 위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혼란스러운 감정과 벗어날 수 없는 강렬한 끌림을 그려냈다. 몇 년 만에 그룹의 곡으로 빛을 본 형원의 자작곡 ‘Sweet Night, Sweet Morning’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어쿠스틱 사운드를 바탕으로 애틋한 그리움과 희망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앨범의 마지막을 부드럽게 감싼다.
지난 10년의 저력 위에 세련된 감각을 덧입힌 이번 앨범은 몬스타엑스가 지닌 음악적 스펙트럼의 정점을 보여준다. 다시 찾아온 그들만의 시간, 가장 몬스타엑스다운 정수로 무장한 이들의 판 뒤흔들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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