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과 오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에도 비트코인이 지난 8월 상승분을 지키고 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 관심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9월 5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와 이달 현지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FOMC)로 향하고 있다.
사진=coincheckup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은 25% 오르며, 2017년 이후 최고의 8월 시세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2024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가상화폐 업계는 최근 시장 환경이 비트코인에 우호적이지 않음에도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고, 미국 중앙은행 의장이 최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았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 상승, 달러 강세, 지정학적 긴장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지고, 달러 강세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 인프라 회사인 엘맥스그룹(LMAX Group) 전략가는 “채권 금리 상승, 달러 강세, 지정학적 긴장이 위험자산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점이 인상 깊다”라며 “가격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조엘 크루거(Joel Kruger) 엘맥스그룹 전략가는 유가 상승과 미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가 단기적인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당분간 가격을 다지는 구간에 머물 수 있다는 관점이다.
비트코인
가상화폐 시장조성업체인 윈터뮤트(Wintermute)도 최근 비트코인 시장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리 전망 변화, 반도체주 매도, 월말 수급 등 여러 악재가 겹쳤으나 비트코인이 기존 상승분을 대부분 유지했다는 이유에서다.
윈터뮤트 분석가는 비트코인을 아직 많이 사지 않은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달 중순 미국 통화정책 회의 전까지 비트코인 주요 가격 구간으로 7만 5천 달러(약 1억 170만 원)에서 8만 2천 달러(약 1억 1,119만 원)를 제시하기도 했다.
재스퍼 드 마에르(Jasper De Maere) 윈터뮤트 장외거래 담당자는 “미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 전까지 비트코인이 방향성을 확실히 잡지 못하고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미국 고용지표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오는 5일 발표되는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8월 고용이 5만 5천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날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다시 약해질 수 있다. 노동시장 둔화가 뚜렷해지면 경기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상승세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9월 4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3.98% 상승한 1억 1,06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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