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롯데오토리스(대표이사 김태민)가 공모 회사채 300억 원 발행에 나선다. 모회사 롯데렌탈의 지급보증으로 A+ 등급을 받았지만 롯데렌탈의 계열 분리를 앞두고 자체 실적마저 부진하면서 향후 신용도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롯데오토리스가 1년 6개월물 200억 원과 2년물 100억 원 등 총 3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9월 7일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대표주관업무는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케이비증권, 미래에셋증권 4개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희망금리밴드는 지급보증인 롯데렌탈의 개별민평수익률에 -0.40%포인트에서 +0.40%포인트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제시됐다. 9월 2일 기준 롯데렌탈 개별민평수익률은 1년 6개월물이 4.503%, 2년물이 4.748%다. 발행일 9월 15일이며, 조달자금은 전액 만기 도래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된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이번 사채에 나란히 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발행사 자체 신용도가 아니라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는 롯데렌탈의 기업신용등급을 적용한 결과다. 롯데오토리스는 롯데렌탈이 직접 취급하지 않는 상용차를 중심으로 리스·할부금융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영업상 협력관계도 유지하고 있지만 채권의 상환 가능성은 롯데렌탈의 지급능력에 달려 있는 구조다.
연체율 상승에 수익성 악화…계열 분리 후 자체 신용도 주목
롯데오토리스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734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거의 같은 수준(+0.3%)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29억 원으로 49.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7억 원으로 67.3% 급감했다. 연간 순이익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23년 130억 원에서 2024년 141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2025년에는 94억 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
수익성 저하의 배경에는 자산건전성 악화가 자리한다.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은 2024년 말 3.8%에서 2025년 말 4.6%, 2026년 6월 말 4.8%로 상승하는 추세다. 장기화된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장비와 화물차 관련 할부금융에서 미납이 늘어난 영향이다. 회사 측은 건설장비 관련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연체율이 낮은 소형 화물 중심으로 영업을 재편 중이라고 밝혔다.
단기 차입 의존도 역시 높아졌다. 차입부채 가운데 단기 차입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37.4%에서 올해 3월 말 61.5%까지 상승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 만기를 늘려 이 비중을 낮추겠다는 것이 회사 측 계획이다.
자금조달 여건과 별개로 중장기적인 신용도에는 지배구조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렌탈이 연내 롯데그룹에서 분리될 예정인 만큼, 계열 지원을 배제한 상태에서 롯데오토리스의 자체적인 재무 대응력과 사업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어서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 8월 11일 보유 지분 61.17% 전량을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렉시콘코리아홀드코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기업결합을 승인했으며, 매도 측은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10월 중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롯데렌탈과 완전자회사인 롯데오토리스는 롯데 기업집단에서 제외된다.
롯데렌탈의 매각 시도가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3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체결한 지분 56.2% 매각 계약은 공정위가 렌터카 시장 1·2위 사업자 간 결합에 따른 경쟁 제한을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하면서 무산됐었다. 이후 TPG와의 거래는 계열사 간 사업 중복이 없는 혼합결합으로 판단되면서 최종 승인을 받게 됐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이미 계열 분리 가능성을 신용도에 반영해왔다. 2024년 12월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등급 평가시 롯데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기로 했고, 작년 6월 정기평가에서 이를 반영했다. 때문에 이번 지분매각 종결 자체가 즉각적인 등급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신규 대주주의 경영 전략에 따라 사업구조나 재무정책이 달라질 수 있는 데다, 발행사 자체의 연체율 상승과 수익성 저하가 겹쳐 있는 만큼 향후 실적과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찰은 이어질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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