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여성 고용과 남성 육아휴직 참여는 늘었지만, 여성 경력단절과 남성 고독사 등 성별 격차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베이비뉴스
성평등가족부가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남녀의 삶을 9개 영역 48개 지표로 살펴본 결과, 여성의 고용과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가 늘어나는 등 성별 격차가 일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과 남성의 높은 고독사 비율 등 성별에 따른 어려움은 여전히 이어졌다.
성평등가족부는 제31회 양성평등주간(9월 1~7일)을 맞아 주요 부문별 통계를 분석한 ‘2026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통계는 인구·가구, 노동시장, 일·생활 균형, 의사결정, 건강, 사회인식 등 9개 영역의 48개 지표를 시계열로 분석한 것으로, 지난 7월 말까지 발표된 각 부처 소관 통계를 활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다. 2025년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18만 4329명으로 2015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남성 비율은 36.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5년 남성 비율은 5.6%였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수급자도 2025년 3만 9400명으로 전년보다 48.0% 증가했다. 여성 수급자는 3만 4465명으로 47.6% 늘었고, 남성 수급자는 4935명으로 50.9% 증가해 남성의 증가폭이 더 컸다.
여성의 고용지표도 개선됐다. 2025년 20~30대 고용률은 여성 68.2%, 남성 74.5%로, 여성은 2015년보다 10.2%포인트 상승한 반면 남성은 1.2%포인트 하락해 성별 격차가 줄었다.
15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여성은 2015년 51.9%에서 2025년 56.9%로 높아졌고, 남성은 같은 기간 74.1%에서 72.7%로 낮아져 남녀 간 차이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자녀 양육에 따른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는 여전히 컸다. 2025년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4.9%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감소했지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31.7%로 자녀가 없는 여성의 6.8%보다 24.9%포인트 높았다. 경력단절 사유 가운데 육아와 가족돌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각각 3.1%포인트, 0.3%포인트 증가했다.
인구·가구 측면에서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가 이어졌다. 2026년 50대 이상 인구는 전체의 46.0%로 2015년 34.2%보다 11.8%포인트 증가했다. 2025년 전체 1인 가구는 824만 4000가구로 일반 가구의 36.6%를 차지했으며, 남녀 모두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 수와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 비중도 높아졌다. 2025년 유배우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으며,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 비율은 60.4%로 2015년 47.2%보다 13.2%포인트 증가했다.
의사결정 영역에서도 여성 참여가 확대됐다. 2026년 지방의회 의원 당선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34.9%로 나타났으며, 2025년 4급 이상 국가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8.2%, 고위공무원은 14.3%로 전년보다 각각 1.9%포인트, 1.4%포인트 상승했다. 민간기업 여성 임원 비율도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전년보다 높아졌다.
반면 건강과 사회적 관계에서는 남성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2025년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몸이 아플 때, 낙심·우울할 때, 갑자기 많은 돈이 필요할 때 등 세 상황 모두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2024년 고독사 사망자는 남성 3205명, 여성 605명으로 남성이 여성의 약 5.3배에 달했다. 남녀 모두 50~60대 중장년층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는 남녀 모두 개선됐다. 2025년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 45.0%, 남성 45.7%로 전년보다 각각 5.3%포인트와 5.2%포인트 상승했다. 여성은 40대, 남성은 50대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남녀 모두 주관적 삶의 만족도와 육아휴직급여 수급자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 지표도 있는 한편,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은 지속되고 남성은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어려움도 나타나고 있다”며 “각각의 정책 수요와 여건을 세심히 살펴 남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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