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 진출 후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영준이 세 번째 시즌을 맞아 마침내 날아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레치그룬트 경기장에서 2026-2027 스위스 슈퍼리그 6라운드를 치른 그라스호퍼취리히가 장크트갈렌ㅇ[ 2-0 승리를 거뒀다. 그라스호퍼의 시즌 첫 승리다.
공격수 이영준은 한 골 차로 앞서 있던 후반 20분 투입됐는데, 4분 뒤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상대 페널티 지역 가장자리에서 등 지고 공을 지키던 이영준은 측면 돌파를 시도하다 수비 사이로 패스를 내주려 했다. 이 공이 수비 발에 맞고 튕기자 스스로 다시 따내더니 각도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골키퍼 위로 완벽하게 차 넣었다.
이영준의 2경기 연속골이다. 이영준은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선수 얼굴을 무릎으로 가격하는 거친 플레이로 퇴장 당했고,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가 이번 시즌 초반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팀이 치른 앞선 3경기는 모두 결장했다. 지난 8월 30일 시즌 첫 경기를 가진 이영준은 선발로 활약하며 1골을 기록했고, 이번 경기에서도 연속골로 기세를 올렸다.
이영준은 수원FC, 김천상무(군복무)를 거쳐 지난 2024년 유럽에 진출한 뒤 재능은 있지만 좀처럼 터뜨리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첫 시즌 4골 4도움을 기록했는데, 두 번째 시즌 부상 여파로 오히려 출전 경기가 줄어들면서 3골 2도움에 그쳤다.
현재 국내파 위주로 소집돼 있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에도 이영준이 뽑혔다. 이민성 감독은 최상의 멤버를 구축하겠다며 골키퍼 김준홍, 공격수 이영준 등 일부 포지션에 병역 혜택이 필요 없는 군필 선수를 선발했다. 이영준이 유럽에서 그리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까지 들어 굳이 선발할 필요 있었냐는 회의론도 제기됐지만, 최근 활약을 통해 의심을 싹 날려버리고 있다.
193cm 신장에 상대 수비를 등지고 버티는 힘, 준수한 기술과 마무리 감각까지 겸비한 이영준은 잘 풀리는 경기에서 '한국의 레반도프스키'라고 해도 될 만한 플레이 내용을 보여주는 스트라이커다.
스완지시티 엄지성, 셀틱 양현준, 여기에 이영준까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유럽파 공격진이 일제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