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와 슈퍼캣이 '도깨비의세계'의 목표 동시접속자 수를 30만 명으로 제시했다. 지난 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대담 영상 '요귀실록'에서 박성준 개발 PD가 직접 밝힌 수치다. 진행자가 흥행 목표를 묻자 박 PD는 "공개되지 않았던 수치인데 30만 정도"라고 답했다. 게임와이가 카카오게임즈의 기존 공식 발표와 지난 8월 20일 미디어 쇼케이스 내용을 대조한 결과, 목표 동시접속자 수가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은 방송인 허준이 진행을 맡고 괴물 전문 작가 곽재식과 박 PD가 출연하는 25분 분량 대담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요귀의 설화 출처를 곽 작가가 문헌으로 짚고, 박 PD가 게임 내 설정을 설명하는 구성이다. 플레이 화면이나 인게임 영상 없이 세 사람의 대화만으로 채워졌다.
두억시니가 왜 1티어 요괴인가
박 PD는 게임 내 최상위 요괴로 두억시니를 꼽았다. 도깨비라는 종족이 처음 생겨났을 때 이들을 이끌던 존재라는 설정이며, 인간이든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존재로 묘사된다. 두억시니는 공식 사전예약 페이지의 '도깨비 도감'에도 인형술사, 그림자왕, 도깨비왕, 해골원수, 해골장군과 함께 실려 있다.
곽 작가는 두억시니의 출처로 1577년 문헌을 들었다. 당시 두억시니는 전염병을 퍼뜨리는 귀신이었고, 병에 걸린 사람이 "두억" 소리를 내며 쓰러진다는 데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원래 유래는 잊히고 머리를 억누르듯 심한 두통을 일으키는 귀신으로 뜻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문에 흰 손바닥 모양을 그려두면 그 집에는 저주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속설이 함께 돌았다는 대목도 소개했다.
박 PD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밝힌 요괴는 불가살이다. 게임에서는 '갈망의 요신'으로 불리며, 끝없는 굶주림으로 수많은 세계를 삼켜온 존재로 설정됐다. 박 PD는 민화 속 불가살이의 긴 코와 비늘, 불타오르는 꼬리를 최대한 그대로 옮겼다고 말했다. 곽 작가는 불가살이 기록이 19세기부터 많이 보이고 소설 '송도말년 불가살이전'이 나오면서 더 널리 퍼졌다고 짚었다. 쇠를 씹어 먹고 죽지 않는다는 성격은 불교 문헌 속 괴물과 닮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호랑이는 산신으로도, 부정한 기운에 물들어 요기가 된 형태로도 등장한다. 민화 속 목이 길거나 머리가 큰 과장된 호랑이 그림을 모티브로 새로 창작한 요귀도 있다. 곽 작가는 신라 시대 '김현감호' 설화를 들어, 사람으로 변신한 호랑이가 남자와 인연을 맺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줄거리가 현대 구미호 이야기와 사실상 같다고 말했다.
'도깨비'는 언제부터 있었나
곽 작가는 도깨비의 역사가 남아 있는 기록보다 훨씬 깊다고 봤다. 도깨비가 순우리말이라 한자로 적기 어려웠던 탓에 문헌 확인이 늦어졌을 뿐, 세종대왕이 1443년 한글을 만든 직후 펴낸 초기 한글 책에 이미 도깨비를 가리키는 말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근거로 고려 시대에도 도깨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리 설화도 소개했다. 신라 시대 기록에 이상한 힘을 지닌 존재가 하룻밤 만에 다리를 놓아줬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데, 정작 그 기록에는 도깨비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전국 각지에서 징검다리를 두고 노인들이 '도깨비 다리'라 불러온 사례가 확인되면서, 신라의 그 다리도 도깨비 이야기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시각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도깨비 방망이에서 나오는 물건이 시대에 따라 달랐다는 대목도 나왔다. 조선 후기 한 선비의 글에는 '망량지추'라는 표현이 보이는데, 망량은 도깨비를, 추는 방망이를 뜻한다. 이 방망이는 두드릴 때마다 금은보화가 아니라 떡이 나오는 방망이로 적혀 있다. 곽 작가는 귀한 쌀로 만든 떡이 당시 사람들이 가장 바라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세기를 지나며 전래동화에 실릴 만한 친근하고 웃긴 도깨비 위주로 이야기가 정리됐다고도 했다.
사도세자가 게임에 들어온다?
곽 작가가 조선 영조 시기 '독갑방'으로 불린 무속인이 왕자를 저주하려 한 혐의로 조사받은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소개하자, 허준이 "게임에 사도세자 나옵니까"라고 물었다. 박 PD는 "사도세자는 넣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곽 작가는 우리 기록에 남은 귀신과 요괴가 형태 기준으로 300종 이상이라고 말했다.
아직 게임에 없지만 넣고 싶은 소재도 오갔다. 박 PD는 장승을 꼽았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면서 생김새가 기괴한 장승을 요귀로 바꾸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이유다. 곽 작가는 조선 전기에 유행해 나라가 금지하려 했다는 '두박신' 기록을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 소개했다. 나무 작대기를 세워두고 소원을 빌다가 원하는 순간 쓰러지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믿던 풍습이다.
곽 작가 본인이 게임에서 보고 싶은 괴물로는 강철을 들었다. 17~19세기 조선에서 널리 알려진 괴물로, 박지원이 중국 문인들에게 조선을 대표하는 존재로 소개했을 만큼 유명했지만 지금은 거의 잊혔다. 용처럼 생겼는데 털이 달렸고 말이나 소 같기도 한 모습으로 전해진다.
순리와 역리, 그리고 10월
'도깨비의세계'는 2D 도트 캐릭터에 3D 배경을 결합한 2.5D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박 PD는 캐릭터는 도트로 만들되 큰 보스는 모두 3D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세계관의 뼈대는 순리와 역리다. 도의 흐름을 따르는 힘이 순리, 거스르는 힘이 역리이며 그 흐름 속에서 선계와 이승, 요계가 나뉜다. 집착과 원한, 갈망, 광기에 물든 존재가 요기를 품고 요귀가 되고, 그중 가장 강한 요신은 현신하는 것만으로 재앙을 부른다. 도사들의 나라 타바로국에서는 낭월문과 주천방 같은 문파가 요귀와 맞선다.
주인공은 인간 도사다. 도깨비와 우호적이던 주인공의 문파가 정체불명의 적에게 몰살당하고, 주인공과 도깨비 동료 몽련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 나선다. 박 PD는 게임 속 도깨비가 인간과 무조건 친한 관계로 나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간과의 공존을 꿈꿨던 옛 도깨비 왕을 따르는 쪽과, 과거의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인간을 해치는 쪽이 함께 존재한다.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전래동화 이야기를 게임에 많이 녹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작은 네이버 웹소설·웹툰 '멸귀수도전'이며, 게임의 시간축은 원작보다 300년 앞이다. 박 PD는 직업에 얽매이지 않는 스킬 조합과 문파 중심 협력 콘텐츠를 게임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사전예약은 지난 8월 20일 시작됐고 정식 출시 목표 시점은 10월이다. 출시일을 포함한 서비스 계획은 오는 8일 오후 8시 공식 유튜브 채널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공개된다.
영상 댓글에는 실제 플레이 화면을 요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인게임 보여주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어 "과거 바람의 나라처럼 오래 운영하려면 과금이 착해야 한다"는 댓글이 추천을 받았다. "제발 출시 미루지만 말아주세요", "빨리 오픈해주세요"처럼 일정을 재촉하는 댓글도 함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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