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이어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업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 재조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목표치를 초과해 사실상 신규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웠던 새마을금고와 신협에도 추가 한도가 배정됐지만, 올해 이미 대출이 크게 늘어난 만큼 하반기 신규 취급 여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업권과 저축은행업권에 새로운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를 안내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금융권 가계부채 총량 증가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두 배 상향하고 이에 맞춰 업권별·금융회사별 목표치를 다시 배분하고 있다. 새롭게 확보된 신규 대출 여력은 약 30조원으로, 주택공급과 청년·중저신용자 등 실수요자 지원을 위한 정책 유보분을 제외하고 금융권에 배분된다.
이번 조정으로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해 '순증 0%' 페널티를 받았던 새마을금고와 신협도 일부 대출 여력을 확보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에는 약 3000억~5000억원, 신협에는 1000억~2000억원의 추가 한도가 각각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신규 대출 공급이 큰 폭으로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은 2조1000억원, 신협은 1조6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새롭게 배정된 한도보다 기존 증가분이 훨씬 큰 만큼 추가 한도는 상반기 초과분을 일부 상쇄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반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가계대출을 추가로 취급할 수 있는 여력은 사실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호금융업권은 상반기 가계대출이 이미 크게 늘어 총량 재조정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집단대출 등 정책 유보분을 통한 실수요자 지원 여력이 생긴 점이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전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확대하면서 별도의 정책 유보분을 둔 것도 대출을 전면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주택공급 과정에서 필요한 집단대출과 청년·중저신용자 등 실수요층에 자금을 선별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목표치 재조정은 지난주 마무리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는 기존보다 약 2조6400억원의 추가 대출 여력이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기존보다 약 60%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카드·보험업권과도 목표치 배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회사별 한도를 안내할 예정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정책은 총량 억제 일변도에서 실수요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공급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목표를 1.5%에서 3%로 높이는 한편 집단대출 등 정책적으로 필요한 자금 공급에는 별도의 여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이미 가계대출 증가 폭이 큰 만큼 이번 추가 한도가 일반 주택담보대출 확대보다는 집단대출과 실수요자 금융 지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상환 부담과 연체·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하반기 상호금융권의 대출 공급과 건전성 관리가 동시에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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