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구원투수’ 된 기타법인…자사주 매입·소각에 수급판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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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구원투수’ 된 기타법인…자사주 매입·소각에 수급판 바뀌나

직썰 2026-09-02 00:00:00 신고

[그래픽=챗gpt·최소라 기자]
[그래픽=챗gpt·최소라 기자]

[직썰 / 최소라 기자] 국내 증시에서 기타법인이 새로운 수급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약해지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크게 늘면서 외국인 수급 공백을 메우고 있다.

기타법인의 매수세는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 당분간 증시 수급에 완충 역할을 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선례가 다른 상장사로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의 주주환원 기조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다만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증시의 ‘방패’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결국 외국인의 수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반도체 투톱 자사주 매입에 기타법인 ‘큰손’ 부상

통상 증시에서는 개인·외국인·기관이 주요 투자 주체로 꼽힌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따라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기타법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을 위한 기타법인 장내 매수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며 증시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장내에서 임직원 보상을 위해 15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3개월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취득한 뒤 소각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지난달 20~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695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6조7451억원, 개인이 2조4438억원, 기관이 2조4926억원을 순매도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루 평균 5100억원, SK하이닉스는 1조1000억원을 매입했고 개별 종목 거래대금 대비 비중은 각각 9.3%, 16.6%였다.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기타법인의 매수세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입 예정액 가운데 아직 약 45조원의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 외국인 공백을 완충할 국내 수요가 보장된 셈이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6월 5일 1개월 이동 합산 기준 56조5000억원을 순매수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두 회사의 매입 예정액 55조원은 이와 큰 차이가 없다”며 “주요 순매수 주체가 개인에서 기타법인으로 바뀔 가능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소각 확산될까…“주주환원, 최고의 패”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넘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 여력이 높은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은 분명 오랫동안 꾸준하고 강하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패”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직접 사들이면서 매수 수요를 발생시키는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하방을 지지한다. 자사주 소각은 취득한 자기주식을 없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당순이익(EPS)과 주당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이익의 주주환원이라는 명확한 선례를 구축하면서 여타 대형 상장사들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전이되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의 평가 기준은 단순 이익 ‘사이클’에서 주주가치 환원 ‘추세’로 재편되는 국면이다”고 밝혔다.

◇하방 지지할까, 상승 모멘텀 될까…결국은 외인 수급

기타법인의 자사주 매입은 당분간 코스피의 수급 공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사한 매입 강도에서 나타난 주가 경로를 고려하면, 이번 계획은 단기 재료를 넘어 1개월 이상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기에 충분한 규모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자사주 매입만으로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이끌기는 어렵다. 자사주 매입은 특정 기업과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만큼 외국인의 전반적인 매도세를 모두 흡수하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증시에서 160조원대의 매도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결국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하려면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상방 요인은 아닌 만큼 수출 데이터 통한 업황 호조 확인이나 매크로 불안 진정 등에 따른 외국인 매수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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