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젊은 야구단이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평균 연령(등록선수 기준)이 가장 적었다.
최근 5년 리빌딩 체제를 강화했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 선수단을 이끌던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했다. 올 시즌도 신인 선수 13명 중 9명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키움이 그동안 젊은 선수 육성에만 힘을 쓴 건 아니다. 모범적인 리더가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베테랑에게 기량 이상의 가치를 부여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이례적인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이미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2년 최대 6억원)을 했던 내야수 서건창(37)에게 옵션 '특약'을 추가한 것. 선수가 최대 12억원을 받을 수 있도록 그 규모를 확대했다. 구단은 "옵션은 충분이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건창은 2014시즌,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역대 최초로 200안타(최종 201개)를 넘어서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다. 기량이 떨어진 2021시즌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됐고, 지난 2년(2024~2025)은 KIA 타이거즈에서 뛴 뒤 지난 1월 '친정팀' 키움과 1년 계약했다. 올 시즌 출전한 85경기에서 타율 0.323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 못지 않은 타격 성적을 보여주며 다년계약까지 끌어냈다.
키움 관계자는 "서건창이 보여준 경기력과 리더십, 팀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재평가해 현재 선수 가치에 상응하는 대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특약 옵션까지 부여한 배경을 전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는 백업 포수였던 김재현(33)에게 6년(총액 10억원) 계약을 선사했다. 이전까지 100경기 이상 출전한 1군 시즌이 2번뿐이었던 선수지만, 젊은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후배 포수들에게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준 점을 인정받았다.
키움은 이정후에게 역대 7년 차 선수 최고 연봉(11억원)을 안길 만큼 성적에 따란 고과가 명확한 팀이다. 하지만 꼭 숫자(기록)만으로 선수를 바라보진 않는다. 특히 베테랑들이 후배들을 이끌 때 힘을 낼 수 있도록 '정성적' 평가를 통해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이런 행보는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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