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도박과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개그맨 이진호(39)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실형을 면했다.
개그맨 이진호가 1일 경기 여주시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서 열린 음주운전 및 불법도박 혐의 사건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도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1단독(안태윤 부장판사)은 이날 상습도박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이진호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회봉사 120시간도 함께 명령했다.
안 부장판사는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며 양형 이유에 대해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진호 측은 앞선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주지원 출석하는 이진호 / 뉴스1
664회 걸쳐 8억 7000만원 도박… SNS로 직접 고백
이진호는 2023년 5월 11일부터 2024년 10월 14일까지 약 1년 5개월간 불법 도박사이트를 이용해 664차례에 걸쳐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기간 도박에 사용된 금액은 8억7 000만원가량으로 조사됐다.
이진호는 해당 사실이 알려지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불법 도박을 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지인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았으며 이미 상당한 채무를 지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알렸다.
앞서 경찰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진호의 도박·사기 혐의를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수사를 거쳐 이진호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목발 짚고 법원 출석한 이진호 / 뉴스1
수사 중에도 음주운전… 혈중알코올농도 0.12%
이진호는 도박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던 2025년 9월 24일 인천에서 경기 양평까지 약 70㎞ 구간을 음주 상태로 운전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당시 측정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했다.
도박 범행 기간이 2024년 10월까지였던 점을 감안하면, 수사가 이미 진행 중이던 2025년에 장거리 음주운전까지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의 구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그맨 이진호 / 뉴스1
검찰 징역 2년 구형에도… "다시는 잘못하지 않겠다"
검찰은 지난달 14일(8월 1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진호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진호가 거액의 돈을 도박사이트에 송금한 뒤 이를 사이버머니로 환전해 바카라 등 도박을 상습적으로 벌였고, 여기에 음주운전까지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진호는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잘못을 저지른 뒤 하루도 마음 편한 날 없이 후회하며 살았다"며 "다시는 잘못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고 결과는 검찰 구형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진호, 목발 짚고 법정 출석… 뇌출혈 투병 중
이진호는 이날 선고 공판이 시작되기 약 5분 전 흰색 마스크를 쓰고 목발을 짚은 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선고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진호는 지난 4월(2026년 4월)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재활 치료를 이어가다 5월 말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부 마비 증세로 의사소통과 거동에 다소 불편함이 남아 있지만, 가벼운 대화와 이동은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고로 이진호는 실형을 면했지만,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범죄를 저지를 경우 유예가 취소되고 실형이 집행될 수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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