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에 퍼진 전립선암 찾아 공격...'방사선 미사일 공격'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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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에 퍼진 전립선암 찾아 공격...'방사선 미사일 공격'이란

캔서앤서 2026-09-01 10:53:47 신고

전립선암이 뼈나 림프절 등 여러 곳으로 전이됐을 때 치료법은?

몸 밖에서 특정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기존 방사선치료와 다른 방법이 있다. 방사성 물질을 정맥으로 주입해 혈액을 타고 몸 전체를 돌게 한 뒤, 전립선암 세포를 찾아가 그 자리에서 방사선을 방출하도록 하는 치료다.

이른바 ‘방사선 미사일’로 불리는 ‘루테튬-177(Lu-177) PSMA 방사성리간드 치료’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2020년 11월 국내 처음으로 이 치료를 시작한 이후 올해 7월 21일까지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84명에게 누적 200회의 치료를 시행했다고 지난 달 31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노바티스의 ‘플루빅토’가 Lu-177 PSMA 방사성리간드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암 다학제 협진 의료진이 전립선특이막항원 핵의학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검사 영상을 확인하며 향후 치료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비뇨기암 다학제 협진 의료진이 전립선특이막항원 핵의학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검사 영상을 확인하며 향후 치료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서울성모병원 제공

암세포에 주소…PSMA 찾아가 방사선 공격

서울성모병원의 누적 치료 횟수보다, 전립선암 환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이다. Lu-177 PSMA 치료의 핵심은 전립선암 세포 표면에 많이 존재하는 ‘PSMA(Prostate-Specific Membrane Antigen·전립선특이막항원)’라는 단백질이다.

치료제에는 PSMA를 찾아 결합하는 물질과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튬-177이 붙어 있는데, 이를 정맥으로 주입하면 치료제가 혈액을 따라 전신을 돌면서 PSMA를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에 결합한다. 이후 Lu-177이 짧은 거리에서 베타선을 방출해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킨다.

몸 밖에서 특정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기존 방사선치료와 달리 방사성의약품 자체가 몸속을 돌아다니며 전이된 암을 찾아간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특히 암이 여러 장기나 뼈 등에 퍼져 있는 환자에게 이러한 특성이 중요하다.

베타선이 도달하는 거리가 수㎜ 정도로 짧아 주변 정상조직에 대한 방사선 영향을 상대적으로 제한하면서 표적 주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생존기간 늘렸나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결국 “그래서 효과가 있느냐”다. Lu-177 PSMA-617의 효과는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인 ‘VISION’ 연구에서 확인됐다.

PSMA 양성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Lu-177 PSMA-617과 표준치료를 병행한 환자의 영상학적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8.7개월로, 표준치료군의 3.4개월보다 길었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도 각각 15.3개월과 11.3개월로 나타났다. 사망 위험은 대조군보다 38% 낮았다.

항암제와 무엇이 다른가

기존 항암화학요법은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Lu-177 PSMA 치료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

전립선암 세포에서 많이 나타나는 PSMA를 일종의 ‘주소’로 삼아 방사성 물질을 암세포 가까이 운반한다. 또 일반적인 외부 방사선치료가 CT·MRI 등으로 확인된 종양 부위를 정해 몸 밖에서 방사선을 조사한다면, Lu-177 PSMA 치료는 정맥으로 투여된 약물이 혈액을 통해 전신을 순환한다.

이 때문에 여러 부위로 전이된 암을 동시에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처럼 암을 찾아내는 진단과 같은 표적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식을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라고 한다.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을 합친 개념이다.

전립선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루테튬-177 기반의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
전립선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루테튬-177 기반의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

치료 부작용은 어느 정도일까

‘암세포만 찾아가는 치료’라는 표현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 치료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PSMA는 전립선암에 많이 발현하지만 정상조직에도 일부 존재하며 방사성의약품 치료 자체에 따른 이상반응도 발생할 수 있다.

VISION 연구에서는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이 Lu-177 PSMA-617 치료군에서 52.7%, 대조군에서 38.0% 발생했다. 따라서 단순히 ‘기존 치료보다 부작용이 적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임상시험에서 삶의 질이 악화되지는 않았다.

치료 과정에서는 골수 기능 저하에 따른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증 등을 비롯해 피로, 메스꺼움, 구강건조증 등의 이상반응을 살펴야 한다. 따라서 치료 전후 혈액검사와 신장 기능 등을 확인하고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전립선암 환자라면 누구나 이 치료를 받을 수 있나

그렇지 않다. Lu-177 PSMA 치료에서 환자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PSMA 발현정도다. PSMA 발현이 충분하지 않다면 이 치료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치료 전에 PSMA PET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몸속 종양의 위치와 PSMA 발현 정도를 확인한다. 또 현재 국내에서 어떤 단계의 전립선암 환자에게 치료가 허가되고 급여가 적용되는지, 이전에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에 따라 실제 치료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치료 순서를 논의해야 한다.

미국 FDA는 2025년 3월 플루빅토의 적응증을 확대해 PSMA 양성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가운데 안드로겐수용체 경로 억제제 치료를 받았고 항암화학요법을 늦추는 것이 적절한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 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는 방사성리간드치료가 더 이상 모든 치료가 실패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만 고려하는 치료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성모병원은 비뇨의학과와 종양내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이 참여해 환자의 암 진행 정도와 이전 치료 이력, 전신 상태 등을 검토해 치료 여부와 순서를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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