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박위가 KTX 낙상 사고 폐쇄회로(CC)TV 공개 논란 이후 과거 사회실험·고발 성격의 영상들을 잇달아 비공개로 돌린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튜버 박위. / 박위 인스타그램 캡처
박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서는 최근 KTX 낙상 사고 관련 영상이 삭제된 데 이어 과거 사회실험 성격의 콘텐츠들도 잇달아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난달 23일 ‘CCTV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 영상이 삭제됐고 이후 26일 10개, 28일 3개 영상이 추가로 비공개 처리되면서 현재 공개된 영상은 785개로 줄었다. 다만 박위가 이들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한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공개된 영상 가운데에는 과거 박위가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 과정과 시민·시설의 대응을 보여주며 ‘사회실험카메라’, ‘불편한 진실’ 등의 표현을 사용했던 콘텐츠도 포함됐다. 2022년 8월 공개된 ‘하반신 마비인 사람이 KTX 타는 법’과 2021년 공개된 ‘한숨만 나옵니다....’ 등이 대표적이다.
2022년 KTX 관련 영상은 박위가 휠체어용 리프트 등을 이용해 열차에 탑승하는 과정을 담았다. 또 버스와 지하철, 음식점 등 일상 공간을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꾸준히 제작했다. 장애인 이동권과 접근성 문제를 알리고 시민의 인식을 환기한다는 취지였다.
다만 2022년 공개된 ‘휠체어를 타고 대한민국 지하철을 탄다는건...’, 2021년 ‘용산에서 음식점 100군데를 가봤더니...’, ‘대한민국의 진짜 현실입니다...’ 등 일부 콘텐츠는 현재도 채널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영상과 3년 뒤 상황을 비교한 2024년 콘텐츠 역시 공개 상태다.
KTX CCTV 공개 뒤 과거 영상까지 다시 도마
박위가 지난달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공개한 KTX 하차 중 휠체어 낙상 사고 당시 CCTV 영상. / 위라클 유튜브 캡처
박위는 지난달 21일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KTX에서 하차하던 중 휠체어가 이동식 경사로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상에는 하차를 돕던 사회복무요원의 모습도 그대로 담겼다. 박위는 장애인 이동 환경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해 영상을 공개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영상 공개 이후에는 사고 자체보다 공개 방식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현장에서 이미 사과한 사회복무요원의 얼굴과 행동을 구독자 100만 명 규모 채널에 노출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고의가 아닌 실수를 공익적 문제 제기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공론화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박위가 영상에서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와 표현 역시 도마에 올랐다. 장애인 이동권과 시설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도움을 주던 개인의 실수를 부각하는 방식은 별개의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위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는 자신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정중하게 사과했던 근무자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잘 도와주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봤다며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왜 과거 ‘사회실험’ 영상까지 논란에 불붙였나
KTX 영상 논란은 이후 박위의 과거 콘텐츠로까지 번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그가 그동안 ‘사회실험카메라’나 ‘불편한 진실’ 등의 이름으로 공개해온 영상들이 다시 주목받았다.
특히 국내 대중교통과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모습을 해외 사례와 비교하거나 시민들의 반응을 담은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장애인이 실제로 겪는 이동 제약과 시설 부족을 알렸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일부 장면과 자막이 국내 장애인 인식이나 배려 수준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비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박위는 그동안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며 장애인 이동권과 접근성 문제를 알려왔다. 하지만 KTX 사고 영상에서 특정 근무자의 실수가 그대로 공개된 뒤에는 과거 영상에서 일반 시민과 직원들을 어떤 방식으로 촬영하고 편집했는지까지 다시 살펴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사회실험 성격의 영상들이 잇달아 비공개로 전환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다시 커졌다. 일부에서는 최근 여론을 의식한 조치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단순한 채널 정리나 개인적인 판단에 따른 비공개일 가능성도 있다. 박위 측이 별도의 이유를 밝히지 않은 만큼 비공개 배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100만 명을 넘겼던 ‘위라클’ 구독자 수는 최근 95만 명대로 줄었다. 박위는 예정됐던 일부 공식 일정을 취소했고 서울시 홍보대사직에서도 물러났다. KTX CCTV 공개 논란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서울시에는 박위의 홍보대사 해촉을 요구하는 민원도 접수됐다.
박위는 지난달 27일 자숙의 의미로 사임 의사를 전달했고 서울시는 같은 날 관련 절차를 마쳤다. 당초 홍보대사 임기는 내년 6월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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