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냄새와 냉동실 관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월 말에도 낮 더위가 이어지면서 아이스커피나 냉음료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냉장고 제빙기를 자주 사용하는 시기인 만큼 평소에는 지나쳤던 얼음의 냄새나 맛도 쉽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컵에 얼음을 넣었을 때 김치나 생선처럼 낯선 냄새가 올라오면 그대로 마시기 꺼려진다. 얼음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고 색도 투명하기 때문에 냄새가 어디에서 생겼는지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럴 때는 얼음이 물로 만들어진다는 이유로 수돗물이나 정수 기능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냉장고 안에서 얼음이 만들어지고 보관되는 환경까지 함께 살펴보면 확인해야 할 곳은 한 군데가 아니다.
특히 자동 제빙기는 얼음을 만든 뒤 저장통 안에 쌓아두는 구조가 많다. 따라서 얼음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느껴진다면 얼음이 만들어진 뒤 어디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얼음 냄새가 날 때 어떤 순서로 확인해야 하는지와 냉동실 안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1. 오래된 얼음 비우고 저장통 세척하기
얼음에서 낯선 냄새가 느껴졌다면 가장 먼저 저장통 안에 남아 있는 얼음을 모두 비운다. 자동 제빙기를 자주 쓰지 않는 집에서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얼음이 통 아래쪽에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얼음이 계속 위에 쌓이면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오래된 얼음은 냉동실 안 공기와 닿은 시간이 길고 표면 상태도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냉동실 문을 자주 열고 닫으면 얼음 표면이 살짝 녹았다가 다시 얼기도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여러 개가 서로 붙거나 저장통 바닥에 작은 얼음 조각이 달라붙을 수 있다.
따라서 냄새가 느껴졌을 때는 몇 개만 골라 버리기보다 저장통 안 얼음을 한 번에 모두 비우는 편이 좋다. 이렇게 해야 오래된 얼음과 새 얼음이 섞이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얼음을 비웠다면 다음으로 저장통 안쪽을 살펴본다. 바닥과 모서리에 얼음 조각이 남아 있는지 보고 음식 부스러기처럼 보이는 이물질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다.
냉동실에서 식품을 꺼내고 넣는 동안 작은 조각이 얼음통 안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얼음만 버리고 바로 다시 채우기보다 통 안쪽까지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좋다.
저장통을 분리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사용설명서에 적힌 방식대로 꺼낸다. 제품마다 고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잘 빠지지 않는다고 억지로 당기거나 비틀어 빼면 안 된다.
세척 가능한 통은 깨끗한 물로 씻는다. 제조사 안내에서 중성세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면 소량을 사용한 뒤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군다.
세척을 마친 뒤에는 물기를 충분히 말린다. 통 안에 물기가 남은 상태로 냉동실에 다시 넣으면 남은 물이 얼어붙으면서 저장통이나 주변 부품이 달라붙을 수 있다.
여기까지 확인했다면 제빙기 본체도 눈에 들어올 수 있다. 다만 자동 제빙기의 내부 구조는 제품마다 달라 사용자가 분리할 수 있는 범위도 다르다.
얼음통은 꺼낼 수 있어도 제빙 트레이나 센서가 연결된 부분은 직접 분리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진 제품도 있다. 따라서 눈에 보인다는 이유로 내부 부품까지 억지로 뜯어 씻지 않는다.
저장통을 깨끗하게 비우고 세척했다면 다음에는 얼음이 보관되는 냉동실 안쪽을 살펴볼 차례다. 얼음통만 깨끗해도 주변 공기에 음식 냄새가 남아 있다면 새 얼음에서 다시 냄새가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냉동식품 밀폐하고 선반·벽면 닦기
얼음 저장통을 세척한 뒤에는 냉동실에 들어 있는 식품 상태를 확인한다. 얼음은 저장통 안에 있어도 냉동실 내부 공기와 계속 닿기 때문에 주변 냄새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LG전자 고객지원은 냉동실 식품을 밀폐하고 선반과 벽면에 밴 식품 냄새를 닦도록 설명한다. 삼성전자서비스 역시 오래 보관한 식품을 살펴보고 김치와 반찬, 육류와 생선류 등을 밀봉해 보관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따라서 냉동실 문을 열었을 때 음식 냄새가 강하게 느껴진다면 어떤 식품이 노출돼 있는지 먼저 살펴본다.
김치나 양념이 많은 반찬은 뚜껑 상태부터 확인한다. 밀폐용기라고 해도 뚜껑 한쪽이 들떠 있거나 내용물이 끼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면 냄새가 새어 나올 수 있다.
육류와 생선도 마찬가지다. 구입 당시 포장 그대로 오래 냉동했다면 비닐이 찢어지거나 포장 입구가 벌어져 있을 수 있다.
이런 식품은 냉동용 봉투나 밀폐용기에 다시 담는다. 지퍼백을 이용한다면 입구가 끝까지 닫혔는지도 함께 확인한다.
겉에 보이는 식품만 살펴보고 끝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냉동실 가장 안쪽에는 언제 넣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식품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래 보관한 식품은 포장이 손상되거나 안쪽에서 양념이 새어 나와 있을 수 있다. 특히 국물이 있는 음식은 조금만 흘러도 선반이나 벽면에 얼어붙어 냄새가 남을 수 있다.
식품 상태를 확인했다면 이어 선반과 서랍 안쪽을 살펴본다. 눈에 보이는 얼룩이 있다면 부드러운 천이나 깨끗한 물수건으로 닦는다.
중성세제를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소량을 사용한 뒤 깨끗한 물수건으로 다시 닦는다. 세제가 남아 있으면 냉동실 안에 또 다른 냄새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랍 아래쪽과 벽 모서리도 함께 확인한다. 겉에서는 보이지 않던 음식 조각이나 양념 자국이 안쪽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냉동실 안을 닦고 식품을 다시 넣을 때는 향이 강한 음식부터 밀폐 상태를 다시 확인한다. 특히 얼음 저장통 가까이에 김치나 생선처럼 냄새가 강한 식품을 열어둔 채 두지 않는 편이 좋다.
LG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가 모두 식품 밀폐와 냉동실 내부 청소를 함께 안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얼음통만 씻어도 냉동실 안에 냄새가 남아 있으면 새 얼음이 다시 같은 공기와 접촉하기 때문이다.
냉동실 안까지 확인했다면 새 얼음을 만들어 냄새가 다시 나는지 살펴본다. 이 단계에서 냄새가 사라졌는지 확인해야 다음으로 살펴볼 곳도 구분할 수 있다.
3. 새 얼음 확인한 뒤 급수·정수 필터 살펴보기
얼음통과 냉동실 안을 정돈했다면 기존 얼음은 버린 상태에서 새 얼음을 다시 만든다. 그리고 새로 만들어진 얼음에서 같은 냄새가 나는지 확인한다.
새 얼음에서는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오래 남아 있던 얼음이나 냉동실 내부에서 냄새가 옮겨갔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반대로 새 얼음에서도 비슷한 냄새가 계속 난다면 확인 범위를 물 쪽으로 넓힌다.
정수 기능이 있는 냉장고라면 냉장고에서 나오는 물을 컵에 받아 냄새를 확인한다. 이때 물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고 얼음에서만 냄새가 난다면 제빙기 주변과 저장통 상태를 다시 살펴보는 편이 좋다.
반대로 물과 얼음에서 비슷한 냄새가 함께 난다면 급수원과 정수 필터 상태를 확인한다.
특히 냉장고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거나 장기간 집을 비운 뒤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내부 급수관에 머물렀던 물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제조사가 안내한 방식대로 물을 흘려보낸 뒤 상태를 다시 확인한다. 얼마만큼 물을 빼야 하는지는 냉장고 모델마다 다르기 때문에 제품 사용설명서를 따른다.
정수 필터도 함께 살펴본다. 냉장고 화면이나 표시등에 필터 교체 알림이 떠 있는지 확인하고 교체 시기가 지났다면 제조사 안내에 따라 새 필터로 바꾼다.
필터를 교체한 뒤에는 바로 얼음을 만들기보다 새 필터 안으로 물이 충분히 흐르도록 제조사에서 안내한 방식대로 물을 흘려보낸다. 이후 다시 제빙기를 작동해 새 얼음을 만든다.
장기간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얼음통에 남아 있던 얼음도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오래된 얼음과 새 얼음이 섞이면 냄새가 어디에서 생겼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얼음에서 낯선 냄새가 날 때는 물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편이 좋다. 먼저 오래된 얼음과 저장통 상태를 살피고 이어 냉동실 식품과 내부 냄새를 확인한다. 그 뒤에도 같은 냄새가 이어질 때 급수와 정수 필터까지 살펴보면 원인을 좁히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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