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이연주 기자]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채와 코픽스(COFIX) 등 지표금리가 동반 상승하며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7%대에 재진입했다. 여기에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깎으면서 차주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은 시장금리 상승 폭을 웃돌 전망이다.
◇은행채·코픽스 상승…조달비용에도 부담
한국은행이 27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달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2회 연속 인상이다. 기준금리 상승은 채권금리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주요 기준으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오름세다. 2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연 4.359%를 기록했다. 지난달 4.4%대까지 상승한 뒤 이달 초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인 코픽스도 상승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전월보다 0.13%p 올랐다. 코픽스가 석 달 연속 상승하면서 변동형 주담대에도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채와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과정에서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지표금리 상승이 은행의 조달비용과 대출금리에 동일한 폭으로 반영되진 않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측면은 있지만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반영되는 만큼 부담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일시적으로 예대금리차가 넓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7%대 진입…추가 상승 가능성도
지표금리 상승세는 실제 주담대 금리에도 반영되고 있다. 28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4.72~7.17% 수준으로 집계됐다.
고정형 주담대는 은행채 5년물, 변동형은 코픽스 등 각기 다른 지표를 기준으로 금리가 움직인다. 최근 두 지표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대출 유형과 관계없이 차주의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장금리에는 현재 기준금리뿐 아니라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도 선반영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실제 대출금리가 더 크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분이 일부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인상폭이 기준금리 인상폭만큼 크지는 않겠지만 주담대 금리는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이르면 다음주부터 은행별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금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뿐 아니라 향후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지에 대한 시장 전망까지 반영해 결정된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될 경우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폭인 0.25%p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 금리 조정까지 변수…우대 축소·가산금리 인상
시장금리뿐 아니라 은행이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금리 조건도 차주의 최종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변수다.
일반적으로 대출금리는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차감해 결정된다. 따라서 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가산금리를 높이면 지표금리가 같은 수준이어도 차주가 실제 적용받는 금리는 높아질 수 있다.
이미 일부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과 은행의 금리 조정이 동시에 나타나면 차주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자는 금리 재산정 과정에서 상승분이 반영될 수 있어 향후 금리 흐름에 따른 부담 변화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양 교수는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할 경우 시장에서 형성된 지표금리 상승폭보다 실제 차주가 부담하는 대출금리가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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